슈틸리케의 지혜, '토트넘 손흥민' 살린다

최용재 2015. 8. 3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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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6월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 당시 슈틸리케(왼쪽)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가한 손흥민.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 손흥민'과 '토트넘 손흥민' 모두 살릴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지난 28일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 라오스(9월3일·화성), 3차전 레바논(8일·베이루트)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표팀 감독으로선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대표팀에서도 활용하고, 토트넘에서의 빠른 적응도 도울 수 있는 지혜를 발휘했다. 손흥민은 화성에서 열리는 라오스전만 뛰고 레바논 원정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이런 결정으로 인해 손흥민은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 토트넘 손흥민을 살리기 위한 차출

손흥민은 최근 레버쿠젠에서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하던 상황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008년 허정무(60)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30)을 차출하지 않았다. 이유는 FC서울에서 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을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소속팀에 빨리 적응하도록 대표팀에서 도운 것이다. 손흥민도 박주영의 경우처럼 소속팀 적응을 위해 차출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상대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77위의 라오스다. 그가 굳이 필요 없는 약체다. 그런데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성적과 흥행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아니다. 이번 차출은 전적으로 손흥민을 위한 차출이었다. 이번 차출에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대표팀을 발판 삼아 다시 자신감을 찾아 부활하기를 원하는 간절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이 들어있다.

이번 명단을 발표할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최근 몸이 좋지 않아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가 언제든지 대표팀을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와서 편안하게 지냈으면 한다"며 "이곳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소속팀으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나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레버쿠젠에서 경기에 뛰지 못해 존재감이 약해졌다. 이후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처도 받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함이 들 수도 있다. 이를 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가슴으로 끌어안으려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레버쿠젠에서의 부진을 잊고 다시 자신감을 찾아 토트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라오스전이다. 부활을 위한 전주곡이다.

◇ 손흥민, 슈틸리케 배려에 골로 답해야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본인의 새출발을 위해서라도 손흥민에겐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아름다운 배려, 그는 골로 답해야 한다.

그는 지난 6월16일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예선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특히 라오스는 약체로 그의 골폭풍을 기다리게 만든다. 그동안 한국은 라오스와 3번 만나 3번 모두 승리했다. 2000년 설기현, 김은중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9-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토트넘 소속으로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의 강렬함을 보여줄 최적의 무대다.

그는 30일 열린 에버턴전에서는 예상대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A매치 휴식기가 있어 그의 데뷔전은 9월13일 선덜랜드전이 유력하다. 이전까지는 토트넘 소속인 그의 경기를 볼 수 없다. 따라서 프리미어리그는 아니지만 토트넘 소속으로 처음으로 나설 공식 경기가 라오스전이다.

첫 경기 절정의 강렬함을 위해서, 토트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골이 필요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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