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정석' 박주호, 도르트문트 연착륙 가능성은?

도영인 2015. 8. 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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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적의 정석’을 보여준 박주호(28·도르트문트)가 또 한번 도전에 나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 구단은 지난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인츠 소속의 수비수 박주호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400만 유로(5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숭실대 출신으로 20세 이하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박주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J2 최하위권인 미토 홀리호크에 입단하며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듬해에는 J1 우승팀인 가시마 앤틀러스로 깜짝 이적한 뒤에는 팀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고, 2010년에는 주빌로 이와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주호는 프로에서의 시작은 굉장히 미약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가 차지하는 팀 내 입지와 리그 내 명성은 커져갔다. 유럽 진출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는 2011년 6월 스위스 바젤로 이적할 당시만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스위스 리그가 유럽에서 톱 클래스가 아닌데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50만 유로(8억원)에 그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바젤에서 2년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고, 마인츠를 떠나 명문 도르트문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주호는 프로에서 몸담은 5개팀에서 모두 이적 후 빠른 시간안에 주전을 꿰찬 공통점이 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덕분에 보다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08년부터 짧으면 1년 길게는 2년마다 팀을 옮긴 박주호가 성공적인 프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밑바탕에는 뚜렷한 이적 철학이 있다. 박주호는 포지션의 특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향후 거취를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수비수는 새로운 팀에서 주전 경쟁에 한번 밀리게 되면 여간해서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공격자원은 조커로서의 역할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혀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수비수들은 주전 경쟁자의 이적과 부상 등의 큰 변수가 없다면 섣부른 이적은 독이 될 수 있다.

그는 바젤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바젤보다 네임밸류가 좋은 클럽과 더 나은 금전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들이 다수였지만 그는 2013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영입을 원하는 팀에서 자신의 필요성과 주전 경쟁자들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이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박주호의 도르트문트행은 2년전 그를 마인츠로 불러들인 토마스 투헬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원 클럽맨이자 독일 국가대표 왼쪽 측면수비수인 마르셀 슈멜처가 버티고 있어 박주호의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 나름대로의 경쟁력도 있다. 박주호의 여섯번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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