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못 하란 법 있나요?" 보디빌딩하는 여성 IT전문가

김지민 기자 입력 2015. 8. 31. 03:21 수정 2015. 8. 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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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몸매 가꾸려 시작한 보디빌딩으로 전국 대회 휩쓴 배상란 LG CNS 차장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피플]몸매 가꾸려 시작한 보디빌딩으로 전국 대회 휩쓴 배상란 LG CNS 차장]

"운동을 하려면 잘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새벽 4시에 눈을 떠서 아침을 먹고 새벽 5시부터 한 시간 정도 운동한 뒤 회사로 출근해요. 퇴근하고도 1시간 정도는 꼭 운동을 하고요. 국가대표 되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좀 더 늘씬하고 예쁜 몸매를 갖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국가대표 보디빌더'라는 원대한 꿈을 꿈꾸게 된 이가 있다. LG CNS 금융공공사업본부 금융공공서비스부문 품질기술팀에 근무하는 배상란 차장(사진·42). 최근 열린 제67회 미스터& 제10회 미즈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여자피지크 부문 1위를 한 그는 이미 사내에서 '건강미인'으로 유명하다.

보디빌딩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4년 전. 다른 사람이 찍어준 나만의 모습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 취미로 사진모델 활동을 하던 중 전문 트레이너의 눈에 발탁됐다. '정식으로 운동하면 좀 더 탄탄한 몸매를 갖게 될 만한 기본기를 갖춘 것 같다'는 보디빌더의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고 헬스장으로 직행했다.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제 모습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사진모델을 취미로 했는데, 거기서 전문 보디빌더 한 분을 만났어요. 그분 말 한마디에 여기까지 왔네요. 보디빌딩은 몸의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키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제가 가진 정신력이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했고요."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대회에 참가해 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는 그의 최종 목표는 '국가 대표'다. 사람들은 '대기업에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는 것도 힘든데 굳이 왜 국가 대표까지 하려는 것이냐'고 핀잔도 준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꿈꾸는 이답게 그의 목표의식과 실천력은 야무지다 못해 매섭다. 식단은 물론 몸무게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처럼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근육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닭 가슴살과 쌀밥, 비타민, 무기질 등이 들어간 영양제 외 다른 것은 일절 안 먹어요. 대회 한 달 전부터는 야채와 과일은 하나도 입에 안 대죠. 음식은 평소에도 튀긴 것은 일절 안 먹고 주로 삶은 것으로 먹고요. 오죽하면 몸무게도 43㎏에서 58㎏까지 조절해야 해요. 그래도 운동하는 것은 늘 즐거워요."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얘기한다. "그 어떤 남자들보다 경건하게 운동을 한다"고. "운동할 때 집중을 확실하게 해요. 여자들은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상대적으로 남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죠."

정신력, 의지력, 인내력, 실천력이라는 네 박자를 충족시켜야 가능한 보디빌딩을 통해 그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저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긴 했는데 보디빌딩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져 가는 것을 느껴요. 퇴근 후 운동을 해야 하니까 업무시간에 더 바짝 집중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생기는 것 같고요. 여러모로 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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