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의 진화.. 드론·無人車 눈이 밝아진다

신동흔 기자 2015. 8. 3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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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사물인터넷 카메라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스마트폰이 주도해온 시장 도어록·청소기·블랙박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확장 시장 규모 年 두자릿수 성장 소니·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화소 카메라 개발 박차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5'에선 초고화질 카메라를 달고 하늘을 날며 사진을 찍어주는 '자노(Zano)'라는 셀카 전용 드론(무인기)이 공개됐다. 손바닥 절반보다 작은 크기였지만 500만 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했다. 초당 60프레임의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구글의 무인차(無人車)는 '움직이는 카메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 지붕에는 사방 360도 탐지가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가 달렸고, 내부에는 앞·뒤·옆면 촬영 카메라와 전후방 인식 스캐너까지 갖췄다.

드론·무인차 등 첨단 기기의 '눈(目·카메라)'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소니 등은 스마트폰 외에도 자동차와 드론 등 다양한 기기에 들어갈 카메라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드론·무인차의 눈이 밝아진다

지난 15년간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시장은 스마트폰이 주도했지만 점차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들로 주도권이 넘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IC인사이츠는 "작년만 해도 이미지 센서의 70%가 스마트폰에 들어갔지만 2019년이면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49%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인차·드론·의료기기 등으로 카메라의 쓰임새가 급속히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달 5일 출시된 중국 DJI사(社) 보급형 드론 '팬텀3'는 전작(前作)보다 내장 카메라 화질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1200만 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와 맞먹는 수준이다. 화소(畵素·pixel)는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화소 수가 많을수록 이미지가 선명하다.

드론은 부동산 개발이나 교통관제, 농장 관리, 재난 현장 수색·구호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시각(視覺) 정보를 전하는 정밀한 '눈'이 핵심 기능이 됐다. 시중에는 보급형 드론보다 10배 이상 선명한 카메라를 내장한 전문가용 드론도 출시되고 있다.

무인차를 비롯한 자동차 역시 안전을 위해 첨단 카메라 기술이 필수적이다. IC인사이츠는 2019년까지 자동차 안전 시스템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57.4%로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보안·감시 분야 38.4%, 의료 분야 36%, 장난감·비디오 게임 분야 32.7% 등으로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시장이 매년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물인터넷도 카메라가 핵심

디지털 도어록(문 잠금장치)이나 로봇 청소기에도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가고 있다. 세계 1위 도어록 업체인 아사 아블로이의 김민규 한국지사장은 "고화질 카메라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추가한 최신 제품은 주인이 출타한 시간에 집으로 찾아온 사람의 얼굴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KT의 가정용 CCTV인 'IoT홈캠'이나 SK텔레콤의 차량용 '스마트 블랙박스' 등도 카메라의 정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 '가트너'는 이런 디지털 기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시장이 2014년 88억달러에서 2019년 15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뜨겁다. 화소 하나의 크기를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수준까지 줄인 극미(極微)의 세계에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 1위 기업인 소니는 향후 4~6년 내에 자동차용 카메라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공급자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한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에서 고전했던 소니는 카메라 부품을 발판으로 삼아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소의 크기가 작아져도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아이소셀' 기술을 이용해 1600만 화소급 초소형 카메라 센서를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월 이미지 센서 전문 국내 기업인 실리콘화일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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