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돌아온 기성용, 스완지 전술의 '키'임을 입증하다

임성일 기자 입력 2015. 8. 31. 01:51 수정 2015. 8. 3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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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전술의 핵 기성용. © AFP=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개막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3라운드에 결장했던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를 통해 건재함을 알리면서 맨유 킬러이자 스완지 전술의 핵심 자원이라는 것을 재입증했다.

기성용이 3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5-20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렸다. 기성용 투입 후 2골을 넣은 스완지는 맨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맨유에게 ‘더블(홈&어웨이 2경기 모두 승리)’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었던 스완지시티가 또 다시 대어를 낚았다. 그 대어 잡이에 기성용이 기록되지 않은 큰 공을 세웠다.

전반전 내내 팽팽하던 경기가 후반 4분 마타의 선제골과 함께 맨유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자 게리 몽크 감독은 후반 12분 라우틀리지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정확한 한 수였다.

기성용이 필드에 들어가면서 스완지의 허리라인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변화됐다. 지난 시즌 스완지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다이아몬드 4-4-2의 가동이었다. 기성용이라는 퍼즐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펼쳐지지 못했던 몽크 감독의 전술이 다시 구현되면서 흐름이 급격히 스완지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성용 투입 후 4분 만인 후반 16분, 안드레 아이유의 동점골이 나왔다. 맨유의 공격을 끊어낸 뒤 진행된 스완지의 빠른 역습에서 골이 나왔다. 시구드르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아이유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기세를 탄 스완지는 단숨에 역전까지 내달렸다.

후반 21분 고미스의 역전골이 터졌는데, 이 작품의 출발은 기성용이었다. 후방에서 기성용의 발을 떠난 공은 셸비와 시구드르손, 아이유를 거쳤고 마지막에 박스 안에서 고미스의 골로 마무리 됐다. 고미스는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골이 나온 것을 포함, 기성용의 투입과 맞물려 스완지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던 시점이 이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맨유의 반 할 감독은 슈나이덜린을 빼고 캐릭을 투입하는 변화를 꾀했다. 기성용이 들어가면서 정비된 스완지의 허리 힘을 깨기 위한 선택이었다. 반 할 감독은 후반 31분 장신 펠라이니까지 투입했다. 고공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뜻이었는데,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로 구성된 맨유의 허리도 스완지의 허리는 부담스럽다는 방증이다.

결국 경기는 2-1 스완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맨유라는 매머드 클럽이 스완지라는 중위권 클럽에게 3연패를 당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겼다. 반면 스완지에게는 큰 이정표였다. 이 성과에 기성용이 꽤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분명했다. 스완지의 ‘KI’는 전술적인 ‘KEY’이기도 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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