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주전 獨 기자 인터뷰 뒷 이야기

피주영 2015. 8. 3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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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최근 손흥민과 장시간 인터뷰를 했던 키커의 프랑크 루셈(55, 왼쪽) 전문기자와 이후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 게티이미지

독일 떠나 영국 무대를 밟은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을 최근 인터뷰한 독일의 베테랑 축구기자가 당시 기사화 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에 따르면 3000만 유로(약 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등번호는 레버쿠젠 시절처럼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단다.

키커의 프랑크 루셈 기자는 29일 일간스포츠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떠나기 전 손흥민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3주 전 손흥민과 마주 앉아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1980년 키커에 입사한 루셈 기자는 차범근(62) 전 수원 삼성 감독이 분데스리가를 누비던 시절부터 레버쿠젠을 전문적으로 취재해 왔다. 현재는 커커 서부지역 총괄 편집장을 맡고 있다. 키커는 1920년 창간해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 최고 권위의 축구전문지다.

루셈 기자는 손흥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물었던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는 "손흥민이 UEFA 챔피언스리그를 얘기 하는 순간 얼굴에 화색을 띄며 '선수라면 이 무대에서 뛰는 게 꿈'"이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는 건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최고 명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꿈을 꿨다'"며 "그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뛴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 구장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였다. '맨유는 내가 어린 시절부터 뛰고 싶었던 팀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이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팬들에게 소개되는 모습.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는 2013년 9월 18일 2013-2014시즌 대회 조별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이다. 손흥민은 예전부터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평정'을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말해 왔다.

루셈 기자는 인터뷰 중 손흥민이 이적에 대한 암시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팀에서 얼마나 리더의 역할과 책임감 더 가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언제가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준비는 돼 있다. 나이로는 팀 내 중간이다.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식의 소극적 답을 내놨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루셈 기자는 손흥민에게 단독직입적으로 영국행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그러자 손흥민은 '영국행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당시 나는 그의 부탁을 존중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때 그는 이미 영국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왔거나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루셈 기자는 "아쉽게도 손흥민은 '제 2의 차붐'은 되지 못할 것 같다. 또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다는 점도 아쉽다. 하지만 향후 맨유 같은 빅클럽 입단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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