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남북 긴장 풀리자마자..'별들의 진급 전쟁'
북한 ‘지뢰 도발’로 촉발된 남북 군사 대치상황이 끝나자마자 군 장성들이 ‘진급 전쟁’에 들어갔다.
당초 군 고위 장성 인사는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9월10일 해외출장에 나서면서 인사가 8일 전후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돼 ‘물밑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임기 만료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전임 총장 잔여임기를 다 채워 모두 전역 대상자라는 점에서 대폭적인 대장 물갈이 인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군 인사가 국방장관과 안보실장, 경호실장의 ‘파이 나눠 먹기’라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합참의장·육군총장 후보는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 후보로는 이순진 육군 2작전사령관(3사 14기·대구고)이 4성 장군 중 유일한 ‘TK(대구·경북)’라는 이유로 ‘상수’처럼 거론되는 분위기다.
아직 육사 출신 ‘전유물’로 여겨지는 육군참모총장에는 박선우 연합사부사령관(육사 35기·대장)과 김현집 3군사령관(육사 36기·대장), 김종배 육군교육사령관(육사 36기·중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광주제일고 출신인 박 부사령관은 역설적으로 과거 ‘지역 안배’ 차원에서 4성장군이 됐다는 점이, 김 3군사령관은 하나회 출신이라는 점이, 김 교육사령관은 임기제 직위진급자라는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 놓고 ‘육사 37기생’ 신경전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동기생들인 육사 37기는 이례적으로 많은 8명의 3성 장군을 배출했다. 이 바람에 대장 자리를 놓고 동기생들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37기 중에서도 신원식 합참차장과 이재수 3군부사령관(전 기무사령관)이 박 회장과 절친해 ‘누나파’로 분류되지만 잘해야 1명 정도 진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합사부사령관 후보로는 미국통인 전인범 1군부사령관(전 특전사령관)과 전략통인 박찬주 육참차장이 거론되고 있다. 양종수 육사교장과 엄기학 합참 작전본부장도 군사령관 후보의 ‘다크호스’다.
본 신문은 2015년 8월31일자 3면 ‘군, 남북 긴장 풀리자마자…별들의 진급 전쟁’ 제하의 기사에서 대통령경호실이 소장으로 진급한 군사관리관 인사에 제동을 걸어 경호실에 계속 남게 하였고 이는 군 직제령 등 법규 위반이자 국방장관 인사권이 무력화된 사례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대통령경호실은 국방부에 청와대 군사관리관의 유임을 요청하여 국방부의 승인하에 군사관리관의 지속근무가 이루어진 것으로서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없으며, 박흥렬 대통령경호실장이 군사관리관을 연결고리로 군내 동향을 파악하거나 군 인사에 관여하였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대통령경호실에서는 군 인사가 국방장관과 안보실장, 경호실장의 ‘파이 나눠먹기’라는 루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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