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희미한 로메로, 깊어지는 김태형 감독의 고민

이진주 기자 2015. 8.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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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글쎄. 앞으로도 1루나 지명타자 자리는 계속 변화가 있을 것 같다."

29일 한화와의 주말 홈 2연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시원스레 답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의 활용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 로메로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메로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2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1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퇴출된 잭 루츠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로메로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5일 넥센전 포함 초반 3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4안타 중 홈런이 2개였다.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에 두산은 반색했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후 로메로는 속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63경기에서 타율 0.253, 10홈런, 45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장타가 터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득점권에서도 번번이 방망이가 침묵했다. 그 사이 4번에서 시작한 타순은 7번까지 내려갔다.

전날(29일)에 이어 이날 역시 로메로는 7번타자로 나섰다. 하위 타선에 배치됐지만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회 무사 2,3루였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큼지막한 외야 뜬공만 쳐도 추가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로메로는 힘없는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흐름이 끊긴 두산은 이후 두 타자마저 연속 범타로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곧바로 한화에 2-1 역전을 허용했다.

로메로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7회 대타 오재원을 투입하면서 그를 경기에서 뺐다.

8회 4-4 동점을 만든 두산은 연장 10회 상대 폭투를 틈타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인하며 환호했다. 5-4로 승리하며 후반기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승리에도 로메로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그와 함께 김태형 감독의 고심도 깊어져만 간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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