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유격수' 권용관, 잠실도 넘겼다

이진주 기자 2015. 8.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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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잠실=이진주 기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이어 이번에는 잠실구장 담장마저 넘겼다. 불혹의 '유격수' 한화 권용관이 분투하고 있다.

권용관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아쉽게도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졌다.

권용관은 0-1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 솔로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이현호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밀어 좌중월 담장을 훌쩍 넘겼다. 38세 9개월 11일, 지난 7월 9일 자신이 세운 역대 유격수 최고령 홈런 기록(38세 7개월 20일)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작전 수행 능력이 빛났다. 권용관은 무사 2루에서 깔끔한 희생 번트로 주자 이용규를 3루까지 보냈다. 정근우의 스퀴즈로 이용규가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1점 더 달아났다.

활약은 계속됐다. 권용관의 방망이는 또 한 번 점수를 불렀다. 권용관은 7회 1사 2루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 상대 실책이 겹치면서 2루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고, 권용관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도달했다. 4-1, 3점차가 됐다.

두산은 곧바로 오재일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8회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4-4 균형을 맞줬다. 그러자 권용관은 9회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 두산이 5-4로 승리했다.

유격수는 포수와 함께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포지션이다. 권용관은 1976년 11월 19일생,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 면에서 기대 이상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한화 내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마흔, 권용관에게는 야구하기 딱 좋은 나이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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