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째 무승' 탈보트, 121구 불꽃투혼도 물거품

2015. 8. 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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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무려 121구를 던지며 투혼을 불태웠다. 하지만 기대하던 9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꽉 막혀 있는 길이 뚫리는가 싶었는데 결과는 58일째 무승이다.

탈보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다했으나 불펜 방화로 9승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탈보트는 총 투구수 121개 중 스트라이크 73개를 꽂아넣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커터(52개)의 움직임이 대단히 좋았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 중 3개가 커터였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커터에 정수빈과 박건우는 꼼짝 없이 당했다. 3회말 김현수, 6회말 최주환을 삼진 처리한 결정구는 투심이었다. 이날 투심 17개도 재미를 봤고,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29개)과 커브(18개)는 타이밍을 뺏거나 카운트를 잡기에 그만이었다.

탈보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 1이닝 5실점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으나 복귀 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13이닝 4자책)로 잘 던졌다. 올 시즌 두산 상대 3경기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30.

출발이 아주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정수빈과 박건우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결정구는 모두 커터였다.

2회말 대량 실점 위기를 한 점만 주고 넘겼다. 선두타자 김현수의 볼넷,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최주환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뺏겼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2, 3루 상황에서 데이빈슨 로메로를 3루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오재일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가 됐으나 김재호를 1루수 뜬공, 허경민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팀이 2-1 역전에 성공한 3회말. 탈보트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박건우와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142km 커터, 144km 투심이 제대로 통했다. 4회말에는 2사 후 로메로에게 볼넷, 오재일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재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정근우의 기막힌 다이빙 캐치가 탈보트를 실점 위기에서 구했다.

5회말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끝냈다.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정수빈과 박건우는 각각 2루수,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팀의 3-1 리드로 승리투수 요건 완성. 그러나 5회에만 21구를 던진 탓에 투구수는 106개까지 불어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양의지의 2루 도루까지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포수 조인성의 송구가 워낙 정확했다.

6회까지 121구를 던진 탈보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두산이 로메로 대신 대타 오재원을 내보냈고, 탈보트도 좌완투수 김기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김기현이 7회말 두산 오재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여기까진 괜찮았다. 문제는 8회였다.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선두타자 대타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후 김현수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4-4 동점이 되면서 탈보트의 승리가 날아갔다.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졌다. 탈보트는 끝내 웃지 못했다. 121구 불꽃 투혼도 물거품이 됐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사진 및 기사 구매 content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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