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발야구의 한화, 불펜에 발목 잡혔다

2015. 8. 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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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인식 기자] 화려한 발야구로 승리를 눈앞에 뒀던 한화 이글스가 불펜의 실점에 무너졌다.

한화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와의 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를 허용하며 4-5로 패했다. 7회초까지는 4-1로 앞섰으나 7회말 오재일의 솔로홈런, 8회말 김현수의 동점 투런홈런에 4-4로 쫓긴 한화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장에서 졌다.

이날 한화가 두산에 경기 후반까지 앞설 수 있었던 요인을 마운드에서 찾자면 탈보트였다. 탈보트는 6회말까지 두산 타선을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수비와 타선의 도움도 있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 탈보트는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QS)도 성공시켰다.

타자들의 활약상을 보자면 역시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한화의 스피드는 1회초부터 빛을 발했다. 2사에 좌전안타로 출루한 3번 정근우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스스로 득점권에 진루하며 두산 내야 전체를 위협했다.

0-1로 끌려가던 한화의 3회초 역전도 발야구가 발판이 되며 나왔다. 2사에 권용관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역전의 출발점이었다. 김태균 타석에서 정근우가 도루를 시도할 때 이현호의 폭투까지 나와 정근우는 3루까지 갔고, 김태균의 볼넷과 최진행의 좌전 적시타로 한화는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에는 도루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빠른 선수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이용규의 1루 방면 내야안타와 2루수 최주환의 실책이 겹치며 무사 2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킨 뒤 정근우의 센스 있는 2루 방면 번트안타로 1점을 보탰다.

스피스와 센스가 결합된 플레이의 절정은 7회초였다. 1사 1루에 도루를 성공시킨 이용규가 권용관의 중전안타에 3루까지 간 것은 당연했다. 이후 중견수 정수빈이 홈에 공을 뿌리자 권용관이 과감히 2루로 간 것이 포인트였다. 양의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홈 플레이트에서 앞으로 달려나와 공을 받았고, 공이 2루로 가는 사이 이용규는 홈으로 파고들었다. 4-1로 한화가 승기를 잡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왔던 권혁이 무너지며 한화는 뼈아픈 1패를 안았다. 8회말 등판한 권혁은 선두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에 김현수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맞는 등 9회까지 48구를 던지며 2이닝 3피안타 1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하나까지 주며 2실점했다. 권혁은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2⅓이닝, 28일 마산 NC전에서도 2⅓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하루 걸러 하루 등판하며 2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후 10회말에 김범수-이동걸이 나왔지만 끝내기를 허용하며 한화는 연패에 빠졌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불안한 불펜에 발목을 잡힌 한화는 5위를 유지했지만, 6위 KIA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는 놓쳤다./nick@osen.co.kr

<사진>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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