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투런 김현수, ML 스카우트 앞 눈도장 '쾅'

입력 2015. 8. 30. 22:22 수정 2015. 8. 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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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인식 기자] 김현수(27, 두산 베어스)가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인상 깊은 투런홈런을 날렸다.

김현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2-4로 뒤지던 8회말 1사 1루에 나온 김현수는 권혁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19호 홈런. 이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2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팀의 5-4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

8회말 투런홈런은 최근 팀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나와 동점홈런이나 역전홈런을 자주 친 김현수의 손에서 나온 또 하나의 홈런이었다. 2010년 24홈런을 친 이후 20홈런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김현수는 5년 만의 20홈런 복귀까지 단 1홈런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한 95타점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009년 104타점에도 근접했다.

특히 이날 홈런은 클러치 상황에 강한 김현수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이날 이전까지 김현수는 이번 시즌 주자가 있을 때 타율 3할5푼4리로 시즌 타율 3할2푼4리보다 좋았다. 그리고 7회 이후에도 타율 3할4푼9리로 뛰어났는데, 8회말 주자가 나가 있을 때 홈런을 날려 다시 한 번 강함을 입증했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환태평양지역 스카우트인 마티 브라운이 잠실구장을 찾아 김현수의 홈런을 지켜보기도 했다. 브라운은 현역 시절 일본에서 뛴 경험도 있고,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감독까지 지냈을 만큼 아시아야구에 대한 이해가 넓은 인물. 올해 들어 2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김현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마침 찾아온 날 좋은 구경을 한 셈이다.

이 홈런을 보기 전 그는 김현수의 타격 능력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직 수비에서 송구 능력을 볼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외야 수비는 좋다"며 외야수로서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바 있다. 물론 김현수의 타격은 이미 정평이 나 있기에 따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여러 한국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김현수가 넓은 잠실구장의 가운데 펜스를 넘겨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투런홈런을 작렬시킨 것은 의미가 있다. 스카우트가 두산과 한화의 경기에 왔다는 것은 박병호(넥센), 김광현(SK), 양현종(KIA)이 나오지 않더라도 봐야 하는 선수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김현수를 보러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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