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나누며] "창의성없는 경제는 못 버텨.. 中 쇼크로 증명"
“세계 경제 양대 강국이 한국에 주는 함의는 다양하지요. 핵심은 미국에서는 창조경제를 배우는 것이고, 중국은 협력하면서 적극 활용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국제금융의 대부’로 불리는 박윤식(75)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등 중국발 금융쇼크의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혼재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교훈은 명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그레이트폴스의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발 경제 위기에 따른 전망은 낙관과 비관의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위기의 생생한 교훈은 창의성이 없는 경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식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가 지난 29일 버지니아주 자택 서재에서 창의성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이런 점에서 중국 경제의 한계는 뚜렷하다는 게 박 교수의 시각이다. 중국의 한계는 제조업 과잉과 서비스 산업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서비스업은 창의성은 있고, 규제는 없는 부문”이라며 “사회주의 국가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성공시키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실리콘 밸리’의 자유분방한 창의성과 경쟁 문화가 없다면 중국과 같은 경제체제는 장기 침체에서 탈출하기 곤란하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도 당면 과제로 ‘중국 만능주의 탈피’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가 보기에 중국은 한동안 한국 기업의 시장 기착지였으며, 재도약의 통로였다. 중국 경제의 취약점이 드러난 지금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박 교수는 “더 나아가 미국의 창조경제는 본받더라도 미국 의존도는 줄이는 방향을 늘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에 가장 좋은 지역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인도와 동남아는 창의성과 넓은 시장이라는 강점을 지녔다는 점에서 제2의 미국과 중국이라고 것이다. 이들 지역으로 진출하거나 연계를 높인다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대안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지화 기치를 내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현지화가 세계화의 전부는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교수는 “세계화를 외치며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은 것처럼, 한국 사회로 스며드는 외국인을 적극 포용하며 우리 내부를 향한 세계화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화와 서비스 산업 강화 등에는 정부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박 교수는 최근 일본 지인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네덜란드 국왕이 최근 일본을 방문했는데, 의례적인 만남을 거의 없애고 기업인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채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10월 방미 일정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박근혜정부가 안보외교와 더불어 경제외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며 “창조경제를 화두로 던진 정부답게 정보통신과 서비스 분야의 창의성이 바탕인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글·사진 박종현 특파원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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