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래머 박경수, 이제야 뗀 '유망주' 꼬리표

2015. 8. 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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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 케이티 위즈 박경수(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랜드슬래머 박경수, 이제야 뗀 '유망주' 꼬리표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박경수(31·케이티 위즈)가 또 일을 냈다.

박경수는 30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 SK 와이번스전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6-4 승리의 밑거름이 된 1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 선취점을 뽑은 SK는 이어진 1회말 선발투수 윤희상이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흔들리고 구속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동점을 허용하자 박경수 타석 때 투수를 채병용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케이티의 1회말 공격 시작과 거의 동시에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한 채병용이었기에 급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고, 리드를 내주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기용이었다.

박경수는 SK의 의지를 제대로 꺾어버렸다.

채병용이 던진 시속 136㎞짜리 초구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박경수의 방망이는 거침없이 돌아갔고,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으로 쭉쭉 뻗어가 관중석에 떨어지는 만루 홈런이 됐다.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프로야구 통산 701호 그랜드슬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케이티는 이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최근 4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다.

박경수는 올 시즌 프로야구 1군에 뛰어든 케이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줄곧 LG의 줄무늬 유니폼만 입으며 2할대 중반 타율을 기록한 '수비 위주의 내야수'가 박경수를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성남고 시절 전국구 스타로 인기를 누리며 최고 유망주로 불리던 박경수의 프로 생활은 '기대 이하'에 가까웠다.

그랬던 박경수를 케이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4년 18억2천만원에 데려올 때만 해도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6월까지 타율 0.245에 그칠 때만 해도 냉소적인 시선이 케이티와 박경수에게 꽂혔지만, 박경수는 굴하지 않았다.

7월 월간 타율 0.423으로 대폭발한 박경수는 8월 들어서도 전날까지 월간 타율 0.373을 찍으며 시즌 타율을 3할 언저리로 훌쩍 끌어올렸다.

이날까지 타율 0.301, 21홈런, 66타점을 기록한 박경수는 11년간 그에게 따라붙던 '유망주'라는 무거운 꼬리표를 떨쳐내고 훨훨 비상하고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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