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타자로 진화" 박경수, 만루홈런으로 증명

안준철 입력 2015. 8. 30. 21:38 수정 2015. 8. 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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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박경수는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30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둔 조범현 kt위즈 감독은 kt로 이적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박경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조 감독의 칭찬은 이날 경기 박경수의 활약을 예고한 복선이 됐다.

박경수는 이날 경기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포함) 4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수훈갑이 됐다. 이날 kt가 6-4로 승리했는데, 1회말 터진 박경수의 만루홈런이 결승타였기 때문이다.

kt위즈의 박경수. 사진=MK스포츠 DB
이날 kt는 1회초 선취점을 내주며 SK에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회말 상대 선발 윤희상의 제구난조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 김상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 다음 차례가 바로 박경수였다. SK는 투수를 채병용으로 바꿨지만, 박경수는 채병용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담장으로 넘겨버렸다. 5-1로 만드는 만루 홈런. 자신의 시즌 21호 홈런이자,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이었다. 타구가 관중석 상단을 맞고 튕겨져 구장으로 다시 들어올 정도로 큰 타구였다. 승부를 결정 짓기에 충분한 시원한 홈런이었다.

박경수는 이틀 전인 28일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트렸다. 2003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2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LG트윈스에 1차지명으로 입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박경수는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LG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도 없고, 타율이 2할5푼이 넘은 적도 신인 시절인 2003년, 2년차였던 2004년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100경기 이상 뛰지도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해 kt로 팀을 옮긴 뒤로는 공격 지표가 모두 커리어하이다. 29일 기준 타율 2할9푼9리 20홈런 62타점으로 kt의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의 말처럼 전혀 ‘다른 타자’로 변했다. kt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는 것을 증명한 만루홈런이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4번째 4연승을 달리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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