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원] '깜짝카드' 박준희, 신인 양성소 계보 잇다

[인터풋볼=포항] 이현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무서운 신인이 나타났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깜짝 선발 출격한 뉴페이스 박준희(24)다.

포항은 3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득점 없이 비겼다. 최근 7경기 무패(3승 4무)를 이어갔지만, 승점 43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는 포항 중원의 핵인 신진호와 손준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따라서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지 관심을 모았다.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원톱에 라자르를 두고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준희를 내세웠다. 3선은 김태수-황지수가 구축했다.

황선홍 감독은 "박준희의 기존 포지션은 풀백이다. 8월 휴식기 가평전지훈련 동안 미드필더를 맡겼는데 적응을 잘했다. 본인에게 분명 기회이자 동기부여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는 치고받는 양상으로 흘렀다. 뚜껑을 열자 박준희는 대범하면서 침착했다. 전반 14분 라자르와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 대각에서 연계 후 첫 슈팅을 시도했다. 이후 수원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라자르-이광혁-티아고와 함께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전담 키커를 맡아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후반 들어 박준희는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후반 2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노동건에게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김승대가 투입됐고, 박준희는 스위칭 해가며 상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줬다. 비록 팀은 무승부, 개인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박준희가 전방에 마음 놓고 뛸 수 있었던 건 뒤에서 베테랑 김태수-황지수가 든든히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둘의 경험에 박준희의 패기가 어우러지길 바랐다. 박준희는 완벽히 임무 수행을 하며 포항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박준희는 지난해 건국대를 졸업한 후 포항에 입단했다. 그 해 리그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동안 착실히 준비한 결과 수원전에서 기회를 잡았고, 황선홍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역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신인상을 배출한 팀 다웠다. 박준희라는 옥석을 발굴, 하나의 공격 옵션이 더 생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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