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황새의 궁여지책 '박준희 카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

2015. 8. 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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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포항, 이균재 기자]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궁여지책 박준희(24) 카드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포항은 3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겼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5위 포항은 3위 성남과 4위 서울 추격이 절실했다. 2위 수원은 1위 전북을 맹렬히 쫓아야 했다. 하지만 나란히 승점 1 획득에 만족했다. 포항은 승점 43, 수원은 승점 50으로 각각 5위, 2위에 머물렀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손준호와 신준호가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준호와 신진호는 올 시즌 포항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했다. 손준호는 포백라인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신진호는 공격 전방위 지역에서 활약했다. 특히 신진호는 날카로운 킥으로 세트피스까지 담당했다.

황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무명' 박준희 카드를 꺼내들었다. 본업은 풀백이지만 184cm의 큰 신장에 정확한 킥을 갖춘 그에게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황 감독은 경기 전 "훈련 때 미드필더로 기용을 해봤는데 적응을 잘해서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오랜만에 뛰어 실점감각이 걱정되지만 잘해줄 것이다"고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그러면서 "승부는 권창훈 이상호 백지훈 등과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황지수 김태수 박준희가 밀리지 않으면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박준희는 예상대로 '베테랑' 황지수-김태수와 함께 포항의 중원을 지켰다. 상대 미드필드진은 권창훈 백지훈 이상호 등 노련미와 패기를 동시에 갖춘 만만치 않은 라인이었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박준희는 물이 오를대로 오른 권창훈을 상대로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중원을 쉼없이 괴롭혔다. 후반 22분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문제는 빌드업이었다. 턱없이 부족한 실전감각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그의 리그 첫 경기였다. 지난 시즌도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동료들과 자주 엇박자를 냈다. 패스 미스가 수 차례 나왔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았지만 역시 영점조준이 안됐다.

포항은 결국 중원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패싱력이 좋은 신진호와 손준호가 빠지자 갈 곳을 잃은 듯했다. 수비력이 높게 평가받는 황지수와 김태수로는 한계가 있었다.

황새의 승부수였던 박준희 카드는 결국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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