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몰카 공포에 빠진 사회, 몰카 유통 얼마나 받기에?

송양환 전재홍 2015. 8. 3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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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워터파크 몰카사건 이후에 몰래카메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히 몰카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몰카범죄가 늘고 있는데요.

5년 전에 1,100여 건이었던 몰카범죄는 지난해 6,600여 건으로 무려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누군가를 몰래 찍는 사람들이 하루에 10명 이상씩 적발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 먼저 몰카 공화국의 실태를 송양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피트니스 클럽.

몰카 탐지업체 직원들이 사물함 틈새와 시계까지 여성 탈의실 곳곳을 확인합니다.

[피트니스 대표]
"워터파크 사건도 있었고요. 회원들도 많이 불안해하시니까 저희가 이제 미리 나서서 한번 점검차원에서 혹시라도 모르니까…."

주파수를 통해 몰카를 잡아내는 억대의 장비도 동원됐습니다.

워터파크 사건 이후 기업, 개인 할 것 없이 몰카 탐지 의뢰가 크게 늘었습니다.

[탐지업체]
"일반인들도 지금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든지 그런 데서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하지만, 지금도 인터넷에는 여러 곳에서 촬영된 몰카 영상이 많이 유포돼 있습니다.

여자 화장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영상은 화재경보기 모양의 촬영장비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병원 간호사 탈의실에서 촬영된 영상은 사물함 위에 놓인 여러 물품 사이에 카메라를 숨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몰카 장비는 작아도 음성이나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한번 설치하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합니다.

[장성철]
"소리를 감지해서 자동 촬영을 하고 아무런 소리가 없으면 이제 자기가 혼자 작동을 멈추는…."

몰카는 명백한 범죄이지만 촬영한 남성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시작하면 반복하며 끊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재용 변호사]
"이게 뭐 그렇게 큰 죄가 되나 생각을 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여성 피해자분들은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못해요. 자살시도도 하고"

몰카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충격을 주고 유포되면 피해 회복도 쉽지 않은 만큼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도대체 몰래카메라를 왜 찍는 걸까요.

예전에는 단지 호기심이나 관음증 같은 성적 취향 때문이었다면 최근에는 바로 돈 때문입니다.

몰카 영상을 누군가 비싸게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 현실을 전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영상은 무조건 사겠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적혀있습니다.

한 개인 블로그에는 자신이 찍은 영상을 판매한다는 게시글도 있습니다.

[판매자]
"약한 건 하나에 2-3만 원 주기도 하고 조금 센 건 좀 더 쳐주기도 하고."

이렇게 몰카 영상은 중간 브로커를 거쳐 성인사이트 운영자에게 판매되거나, 파일 공유 사이트로 흘러갑니다.

파일공유 사이트에서는 다운로드 수만큼 포인트를 받는데 현금과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글 작성자]
"처음엔 혼자 보려고 했는데, 용돈 벌 수 있으니까 팔기도 하고. 돈 백 정도는 떨어지죠."

몰카 촬영이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 부업이나 생계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주로 토렌트나 텀블러 같은 해외사이트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 추적은 쉽지 않습니다.

[경찰]
"음란사이트들이 외국 IP, 외국 사이트가 많고 특정 개인이나 특정주소로 찍히지가 않기 때문에 추적하기가 어렵고…."

때문에 몰카의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촬영, 유포자뿐만 아니라 몰카 영상을 구입하는 사람도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송양환 전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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