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의 승부, 작전주루 vs 강공의 명암
〔스포츠월드=오사카 권기범 기자〕스타일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이종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B조 예선 셋째날 쿠바와의 경기서 4-3으로 승리했다. 쉽지는 않았다. 3-3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9회말 종료 후 곧바로 승부치기에 돌입한 끝에 거둬들인 승리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한국과 쿠바의 확연한 야구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 작전주루플레이를 끊임없이 시도한 한국과 강공 일색으로 힘야구를 표방한 쿠바와의 대결이었다.
3회말 득점 과정부터 한국은 작전주루의 위용을 보여줬다. 한국은 0-0으로 맞서던 3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우전안타와 김주성의 보내기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강상원 타석에서 폭투와 볼넷이 이어져 1사 1, 3루 기회를 맞이했다.
이후 발야구가 시작됐다. 곧바로 강상원이 도루해 1사 2, 3루가 됐고, 최원준의 땅볼 때 쿠바 2루수의 홈악송구로 선취점을 올렸다. 빠른 발을 느낀 쿠바 수비수의 마음이 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원준은 또 도루를 시도해 1사 2, 3루를 만들었고, 안상현은 스퀴즈번트를 댔다. 쿠바 투수는 공을 더듬었고 한국은 2-0과 함께 1사 1, 3루를 이어갔다. 이후 안상현마저 도루한 뒤 주효상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3-0을 만들었다. 한국의 발야구에 실책 2개를 범하며 꼼짝없이 당한 쿠바였다.
8회초 실점은 강공에 밀렸다. 선발 김표승은 8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고, 승부를 걸다 2번 가르시아와 3번 로버트에 연속 적시타를 맞고 3-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9회말이 종료됐고 규정상 곧바로 무사 1, 2루에서 시작하는 승부치기가 개시됐다.
여기서도 색깔이 확연히 드러났다. 1, 2번을 주자로 놓고 시작한 쿠바는 중심타선으로 승부했다. 3번 로버트의 2루 땅볼을 최원준이 놓쳐 무사 만루가 되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영하가 4, 5, 6번을 모조리 3루 땅볼 2개와 2루 땅볼로 막아냈다. 모두가 한방을 노린 강공승부였다.
한국은 달랐다. 이종도 감독은 7∼8번 이진영과 김주성을 주자로 냈다. 10회초를 막아냈으니 1점이면 끝이 나는 상황, 짜내기 작전이었다. 곧바로 9번 강상원에 보내기번트를 지시하며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쿠바로서는 어쩔 수 없이 톱타자 최원준을 고의4구로 걸렀다. 만루작전이다.
이후 1사 만루서 2번 안상현은 스퀴즈 번트를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이종도 감독은 “강공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앞서 3회말 스퀴즈 작전으로 재미를 봤지만, 쿠바가 대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안상현은 그대로 중전안타를 생산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역으로 간 게 통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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