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연말까지 한시 인하..車업계 구매문의 폭주 '즐거운 비명'

한예경,김동은 2015. 8. 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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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등 인기차종은 계약 서둘러야 稅혜택"
"개별소비세 인하 발표 이후 문의 고객이 30~40%는 늘어났습니다." 정부가 지난 27일부터 자동차 개소세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자동차 회사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제혜택이 만료되는 연말까지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개소세 인하는 지난달 27일 이후 차량을 출고할 때만 적용된다.

30일 현대차 오토스퀘어 강남점 1층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북적였다. 앞쪽에 전시된 벨로스터와 투싼 근처에는 가족 단위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개소세 인하로 현대차 제네시스는 최고급 트림도 6000만원을 넘지 않게 됐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싼타페도 40만~50만원씩 차값이 내려갔다.

기아차 망우지점 정송주 부장은 "신규 고객 문의는 하루 1~2통 정도 받았는데 개소세 인하 발표 이후 신규 고객 문의가 7~8통씩 걸려온다"며 "신규 고객 응대하느라 기존 고객 관리를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인기 차종의 경우 빨리 계약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번 세제혜택은 12월 31일까지 계약하는 고객이 아닌 출고를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쏘렌토처럼 지금 주문해도 2~3개월 뒤에야 차가 출고되는 차종은 추석 전후로 계약하지 않으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고진모터스 아우디 강남전시장은 차를 보러 온 가족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준우 고진모터스 팀장은 "인기 차량인 A6와 A1 모델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다"며 "고객 대부분이 차종별 가격 인하 액수는 얼마인지, 누구나 조건 없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경우 관세 등 상대적으로 복잡한 세금 체계와 수입사 및 딜러사의 마진율 문제 때문에 개소세 인하를 반영한 최종 가격 결정이 국산차보다 조금 늦은 지난 28일에야 확정된 곳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반응은 폭발적이라는 게 수입차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매장 방문객과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20~30%씩 증가했다"며 "개소세 인하가 판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수입차 업체 마케팅 담당 직원들은 개소세 인하 첫 주인 이번 주말 고객들의 문의가 폭증할 것에 대비해 휴일임에도 회사에 나와 근무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는 인하 폭도 크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붙잡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 600' 모델은 440만원 할인된 2억8960만원에 살 수 있게 됐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 220블루텍 아방가르드'와 'C 220d 아방가르드'는 각각 80만원씩 차값이 내려갔다. BMW의 대표 모델인 '520d'는 60만원, 760Li 모델은 190만원씩 가격이 떨어졌다.

한편 갑작스러운 개소세 인하로 불이익을 받은 고객들도 생겨났다. 한달 전 차량을 계약했다 하더라도 운 좋게 지난 27일 차량을 출고했다면 개소세를 일부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하루 전날인 26일 출고받았다면 세금을 고스란히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구매한 차량을 환불할 수 없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아직 수입사 차원의 특별한 지침이 없어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한예경 기자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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