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우승의 추억에 젖어든 이종도 감독, 42년 만에 또

오사카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입력 2015. 8. 30. 17:27 수정 2015. 8.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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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도 감독 30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구장에서 쿠바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는 30일 일본 오사카.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종도 감독은 이른 아침 B조 예선 세번째 경기가 열리는 마이시마 구장으로 이동하면서 오사카에 대한 기분좋은 기억을 털어놨다. 오사카를 방문한 것은 이미 기억조차 희미해질 만큼 오래 전 두 번 뿐이다. 그런데 첫 오사카 방문은 아직도 유쾌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부터 40년이 넘게 지난 1973년. 이 감독은 한·일 대학간 친선대회 출전차 오사카에 왔다.

이 감독은 “처음에 오사카에 왔을 때 한국 대표로 와서 일본 대학팀을 상대로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면서 당시 동료들과 경기 상황까지 떠올렸다. 또 “90년대에도 오사카에 한번 더 왔는데 정말 맛있는 초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껄껄 웃으면서 옛 추억에 젖어들었다.

아직도 연승 우승의 기억이 생생한 오사카. 마침 이날 경기는 연승의 최대 기로인 아마 최강 쿠바와의 맞대결이었다. 한국과 B조 1위를 다투는 강력한 라이벌로 예선전 최대의 난적이다. 또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산이기도 하다.

한국이 그 고비도 넘어 3연승했다. 한국은 승부치기 혈투 끝에 10회말 터진 안상현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쿠바를 차례로 제압하면서 3연승을 질주, B조 1위로 올라섰다. 쿠바는 첫 패배를 기록하며 2승1패로 2위가 됐다.

쿠바 타자들에게 생소한 우완 사이드암 김표승을 표적 선발로 내세운 승부수가 적중했다. 8회 1사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김표승이 결국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 번째 투수로 바통을 이어받은 우완 이영하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자랑스럽다. 다만 3-0으로 끝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매 경기마다 고비가 오는데 김표승이 잘 넘기길 바랬다. 그 전까지 잘 맞은 타구가 거의 없었다. 상대에게 2루타로 첫 실점할 때 수비 위치를 깊게 잡지 못한 점은 벤치에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 감독은 쿠바전 고비를 잘 넘기면서 오사카의 기분좋은 추억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하려면 9경기를 이겨야 한다. 이제 3분의 1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승리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채워지고 있고, 전력의 의문부호도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 상승세를 타는 것 같다. 우승에 다가서기 위한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을 잊고 긴장을 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사카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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