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주요 20개국 성장률 전망 또 하향

2015. 8. 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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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 두번째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의 2·4분기 성장률은 침체 폭이 시장 예상보다 깊었다. 중국발 경기둔화세가 세계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내년 주요 20개국(G20)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0.3%포인트 낮췄다. 18일 하향 조정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 조정이다.

하향조정 최대 요인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5%에서 6.3%로 낮아졌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무디스 런던의 마리 디론 선임 부사장은 중국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랫 동안 이어진 제조업과 건설 부문 외에 이제 노동시장에서도 일부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25일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부양책이 이같은 둔화세를 상쇄하는데 부분적인 작용밖에는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 증시 폭락 사태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무디스는 주가 하락이 '오랜 가격 상승' 뒤에 나타났기 때문에 소비지출이나 금융산업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지난 21일 마크 쇼필드 글로벌 마켓츠 시장전략 담당 전무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3%에서 3.1%로 낮췄다. 올들어 3차례 내리 이어진 성장 전망 하향 조정이다.

씨티그룹은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등의 성장세가 '심각한' 수준의 둔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쇼필드 전무는 위안 평가절하 효과가 앞으로 수개월간 '매우 완만한' 효과를 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절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이후 3차례에 걸친 위안 평가절하로 위안 가치는 이달 들어 2.8% 하락했지만 주가 부양에는 실패해 상하이 종합지수는 12% 폭락했다.

쇼필드는 중국 성장률 전망 하강 압력은 매우 높다면서 특히 부정확한 통계를 감안할 때 실제 성장세는 공식 통계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중국발 경기둔화는 원자재 수출로 먹고 사는 자원수출국들에 곧바로 충격을 주고 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28일 2·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이 1.7% 뒷걸음질 쳤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보다 더 나빴다. 중국 둔화에 따른 상품 수출 감소, 국내 정치 문제 등이 겹치며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UBS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 호르헤 마리스칼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본 가정이 위협받고 있고,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면서 "중국은 경제 흐름과 또 아마도 이보다 더 중요한 정책 담당자들의 대응 능력에 대한 신뢰성에 관해 재고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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