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日휴대폰이 그렇게 싸다고? 비밀은 '환율'

최광 기자 입력 2015. 8. 30. 14:51 수정 2015. 8. 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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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휴대폰 가격 33%↓=환율 33% 평가절하 반영 결과일뿐.. 가트너 '환율' 반영 안해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日 휴대폰 가격 33%↓=환율 33% 평가절하 반영 결과일뿐… 가트너 '환율' 반영 안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휴대폰을 판매하던 일본이 휴대폰 가격을 꾸준히 낮춰, 3년 만에 일반폰은 33% 인하되고 프리미엄폰의 가격은 세계 평균 40% 이상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 인상되는 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또 최 의원은 우리나라 휴대폰 가격은 일반폰은 7% 인하되고, 프리미엄폰은 33%가 인상되면서 일반폰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 고급폰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가장 비싼 나라는 미국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트너의 국제단말기 가격조사자료를 기초로 2011~2014년 OECD 29개 주요국 휴대폰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다.

일본의 휴대폰 가격이 정말 낮아졌을까? 그리고 우리나라 휴대폰 가격은 정말 비쌀까?

가트너의 자료는 모두 달러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1년 당시 환율과 2014년 환율의 변동 폭을 고려해야 한다. 2011년 달러 당 83엔에 달했던 엔화 환율은 2014년 120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33%나 절하된 셈이다. 일본의 휴대폰 가격이 변동이 없더라도 환율 변동만으로도 달러화 표시로는 33%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환율 변동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휴대폰 가격은 14%가 아닌 46% 인상된 셈이다.

반면 한국 환율은 2011년 1200원 선에서 2014년 1100원 선으로 큰 변동 없었다. 환율변동이 없는 미국의 휴대폰 가격도 일반폰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프리미엄폰에서는 63%가 상승했다. 프리미엄폰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는 의미이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폰이 아이폰이라고 할 때 아이폰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33% 가량이다.

결국 최 의원실의 기초로 삼은 가트너의 자료는 환율이라는 거시변수를 염두에 두지 않는 비교인 셈이다.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83%를 넘어섰지만, OECD 국가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밑돌고 있다. 그만큼 저가 피처폰을 사용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 역시 고려 대상에서 빠져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격은 시장이 포화기에 다다르면서 점차 출고가가 낮아지는 상황이다.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갤럭시노트5는 80만원 대에서 출고가가 결정됐다. 이와함께 갤럭시 S6와 LG전자 G4도 출고가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출시하지 1년도 되지 않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 것.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보급형 제품에 대한 공급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특성과 환율 변동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수치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대단히 무리가 있는 비교"라며 "올해 들어 보급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 휴대폰 가격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 기자 hollim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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