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위안화 지속적인 평가 절하 근거 없다"

김명지 기자 2015. 8. 30. 14: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8일 중국 국무원 회의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와 관련해 “계속 절하할 이유가 없다”고 추가 절하설을 일축했다. 리 총리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블룸버그 통신

중국 당국자들이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공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28일 글로벌경제와 금융추세 변화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및 대책을 주제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계속 평가 절하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11일부터 사흘간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를 4.6% 평가 절하 했으며, 그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중국 경제가 수출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를 기습 절하할 만큼 경기둔화가 심각하다는 신호로 이해한 글로벌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탓이다.

같은 날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 절하될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앞서 지난 25일 지도부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카자흐스탄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기본적으로 합리적이고 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예전의 발언도 되풀이됐다.

리 총리의 28일 발언은 29일 중국 정부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리 총리는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높이고 중국 금융시장과 수출입에 깊은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운용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라는 서방의 시각을 일축한 것이다. 최근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경제일보 등을 통해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을 잇따라 반박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 역시 “국제금융시장 추세에 순응하기 위한 합리적인 조치”라는 게 리 총리의 설명이다.

리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포인트, 0.50%포인트씩 기습 인하한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가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해 내린 종합적인 진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구조 개혁 노력과 거시 조정 정책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단호한 정책을 폈다”면서 “여기에는 최근 시중은행의 지급 준비율과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 세금 및 수수료 삭감한 것은 물론, 증시 안정화 조치가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는 지난 28일 중국 리스크에 따른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지난주를 마감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중국 경제는 올들어 1990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생산 과잉,과다 부채 등이 먹구름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중국 경제는 적정한 범위 내에서 작동하고 있고 경제 성장이 세계의 선두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리 총리는 거대한 발전잠재력,효율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시종 주도권을 가지면서 복잡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함께 신중한 통화정책을 계속 펼 것이며, 경기 하강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정확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는 종전의 발언도 반복했다.

리 총리는 다만 “이제 전통적 방식의 성장 동력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은 만큼 앞으로 개혁과 개방을 강화하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공공재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오는 9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전승절 열병식 전까지 중국 증시가 안정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전승절 전까지 증시 안정을 위해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7일 5%이상 급등한 후 28일에도 4.8% 가량 상승하며 3232.35로 장을 마감했다. 27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0.33%가량 상승(위안화 가치 절하)했다.이는 외환시장 종가로는 지난 4월 19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