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약점 공략 성공한 다저스..달리고 달렸다

2015. 8. 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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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30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앞서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2루수로 호세 페라자를 선발 출장 시킨 이유를 설명하면서 "빠른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존 레스터(사진)임을 감안해 가능한 우타자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2루도 좌타자 체이스 어틀리 대신 페라자가 맡게 됐다.

7월 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페라자는 전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 된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자리에 들어왔다. 앞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승격 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페라자는 애틀랜타에서 트레이드 돼 오면서 자신의 빠른 발도 역시 그대로 가져왔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2경기에 출장하면서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실패는 하나도 없었다. 앞서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에서도 96경기 출장 중에 26개의 도루(실패 7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매팅리 감독이 왜 빠른 발을 고려했는지 알 수 있었다. 레스터의 주자 견제 능력을 최대한 이용한 작전을 펼쳤다. 레스터는 올 시즌 투수의 주자 견제 능력을 나타내는 rSB(Stolen Base Runs Saved)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다. Fangraphs에 의하면 레스터의 rSB는 29일 현재 -5로 두 번째로 좋지 않은 콜 해멀스(텍사스 레인저스), 타이슨 로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미 넬슨(밀워키 브루어스) 등의 -3 보다 훨씬 높다 (반대로 가장 좋은 선수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캔자스시티 로얄즈 제레미 거스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훌리오 테헤란, 보스턴 레드삭스 웨이드 마일리 등이 기록한 3이다).

올시즌 레스터는 도루 허용비율도 크게 늘었다. 올시즌 전날까지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36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저지에 성공한 것은 8번이다. 도루 저지율이 18%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2012년 보스터 레드삭스에서 기록했던 19% 보다도 더 나빠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이다. 지난해만 해도 16개의 도루를 성공시켜줬고 5개는 저지해 저지율이 24%였다.

물론 이런 저지율은 포수의 송구로 인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누가 포수냐에 따라 변수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자 견제의 1차적 책임은 투수에 있는 것이고 올 시즌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레스터가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했던 것은 2010년 22개로 올 시즌 보다 훨씬 적었다.

페라자는 3회 첫 타석에서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맷 레이토스의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페라자는 타석의 지미 롤린스가 3구째를 맞이하는 순간 3루로 달렸다.

컵스 포수 미구엘 몬테로가 3루로 던졌지만 늦었다(롤린스는 루킹 삼진). 페라자의 메이저리그 첫 도루. 2사 3루가 됐고 페라자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1-2로 뒤지던 7회 역전에 성공한 것도 도루에 힘입었다. 좌전 안타로 출루한 선두 타자 칼 크로포드 역시 2루로 달렸다. 이번에는 레스터가 크로포드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는 듯 했지만 타석의 A.J. 엘리스에게 초구를 던질 때 2루로 달려 살았다. 시즌 4호째 도루 성공이었다.

다저스는 A.J. 엘리스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페라자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앙드레 이디어가 2,3루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는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레스터도 결국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다저스는 앞서 2회 2사 1루에서도 1루 주자 스캇 밴슬라이크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밴슬라이크 역시 이날 도루가 시즌 3번째일 정도로 평소 도루가 많지 않은 선수였지만 이날은 레스터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페라자는 토미 헌터가 마운드에 있던 9회 다시 한 번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스피드를 과시했고 팀의 4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도루 타이. 지난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적이 있다. 이외에 도루 2개를 성공시킨 경기는 4번이 있었다.

다저스는 4회 1사 2루, 1사 1,2루에서 연속 히트앤드런 작전을 내는 등 평소와 달리 기동력을 살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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