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첼시, 낌새가 이상하다

임기환 2015. 8. 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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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의 초반 행보가 수상하다. 네 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1승밖에 없다. 비교 열세의 팀을 상대로 계속 발목을 붙잡히고 있다.

첼시의 부진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스완지 시티와 비기고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3으로 질 때만 해도 수비 실수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였다. 그런데 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에 3-2로 겨우 첫 승을 거두고 4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하자 이러다 리그 우승은커녕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힘들지 않겠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초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비다. 네 경기에서 아홉 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두 골을 넘는다. 수비를 중시하는 모리뉴의 첼시답지 않다. 지난 시즌은 첼시는 9라운드에서 9실점을 찍었다. 실점 페이스가 두 배 이상 빠르다.

주전 포 백은 그대로다. 이번 시즌도 왼쪽부터 이바노비치-존 테리-케이힐-아스필리쿠에타가 활약 중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 첼시의 EPL 최소 실점(32실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활약도는 차이가 크다. 아스필리쿠에타를 제외하고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바노비치는 연일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의 주범이 되고 있다. 존 테리와 케이힐 역시 노쇠화로 인한 판단 미스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가뜩이나 발이 느린 센터백 조합에 노쇠화가 겹치니 네마냐 마티치나 아스필리쿠에타 등 다른 포지션에 있는 수비 성향의 선수들이 희생할 수밖에 없다. 테리와 케이힐의 좁은 수비 범위가 앞선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앞선에서 잘해주는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초반 활약을 주도했던 '세스코(세스크 파브레가스 + 디에고 코스타)' 콤비가 잠잠하다. 첼시는 지난 시즌 4라운드까지 15골을 터트리며 화력을 자랑했다. 세스코 콤비가 그 중심에 있었다. 초반 네 경기에서 코스타는 7골, 파브레가스는 6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 초반 네 경기서 코스타는 1골, 파브레가스는 아직 도움이 없다. 공격의 두 축이 부진하자 골 가뭄이 일고 있다.

특히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야 할 파브레가스는 기동력이 지난 시즌만 못한 모습이다. 수비력 역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팀의 커맨더가 돼야 할 파브레가스가 부진하니 전체적 공격 줄기가 살아나가지 못하고 있다. 윌리안이 섰던 오른쪽 측면 공격도 문제다. 첼시는 윌리안의 부족한 공격력을 보충하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페드로를 영입했으나 이바노비치의 부진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본디 윙어의 위력은 풀백의 지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페드로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풀백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의 이바노비치는 수비만으로도 버거워 보인다.

모리뉴 감독의 팀이 그동안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4선부터 쌓아올린 안정감 덕분이었다. 포 백부터 단단히 쌓아 올려 만들어낸 밸런스는 다른 팀이 감히 넘볼 수 없던 모리뉴 감독의 힘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피라미드의 하층부부터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3선의 파브레가스부터 2선의 윌리안과 최전방의 코스타까지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베스트 11을 쉬지 않고 거의 그대로 가동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 시즌 첼시는 20명의 선수로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주전과 벤치의 격차는 올 시즌도 큰 편이다. 여기에 필드 플레이어는 페드로와 바바 정도를 영입하는데 그쳐 많은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첼시를 상대하는 팀들은 무방비로 당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어느 정도 잘 짜온 전략으로 적절히 대처하는 모습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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