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여·성과금 금융위기 후 최초로 줄었다

세종 입력 2015. 8. 30. 12:04 수정 2015. 8. 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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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집계 개편 이후 최초 마이너스..대·중기 지급액 격차는 더 벌어져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2008년 집계 개편 이후 최초 마이너스…대·중기 지급액 격차는 더 벌어져]

지난해 기업의 상여금과 성과금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경기둔화의 여파가 기업의 실적부진과 실질적인 근로자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비용(기업의 지급액 총합)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기업체노동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상여금 및 성과금 총액은 근로자 1인 평균 월 72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월별 상여금 및 성과금이 줄어든 것은 정부가 조사방식을 개편한 지난 2008년 이후 최초다.

고용노동부의 기업체노동비용 조사는 기업이 근로자에 지급하는 총액인 노동비용을 직접노동비용과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눠 분석하는 조사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법인이 대상이다. 지급하는 입장에서 숫자를 집계하는데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대부분 제외하고 조사가 이뤄져 여타 소득통계보다 지급 수준이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 조사는 전국 3388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조사대상 기업의 성과금과 상여금은 조사가 현재 방식으로 개편된 2008년 월 67만1000원이던 것이 2010년 70만4000원으로 오르며 70만원대로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2013년 75만2000원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지난해는 72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7만원 가량 성과금과 상여금이 줄어든 셈이다.

노동비용 중 직접노동비용은 일반적인 임금총액(정액급여 및 초과급여, 상여금 및 성과금)이다. 간접노동비용은 여기에 별도로 지급받는 퇴직급여(퇴직일시금, 중간정산금, 퇴직연금 적립액 등), 법정노동비용(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료 등 회사부담분), 법정 외 복지비용(주거, 건강보건, 식사, 통신, 자녀학비, 휴양 문화 체육오락비용 등 보조), 채용 교육훈련비 등을 더한 개념이다.

지난해 직접노동비용은 366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간접노동비용은 100만8000원으로 역시 4.5% 늘었다. 노동비용 구성 비율은 직접이 78.4%, 간접이 21.6%로 전년 대비 간접비용의 비중이 조금 높아졌다.

간접노동비용의 증가 폭이 더 커진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격차는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 외 혜택으로 볼 수 있는 간접노동비용을 중견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덜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1년 218만2000원이던 300인 미만 기업과 300인 미상 기업의 평균 노동비용 격차는 이듬해 207만원으로 줄었다. 2013년에도 208만40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22만4000원으로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 업종의 노동비용이 770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융 및 보험업종도 754만8000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종 근로자들은 평균 월 537만3000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소득이 낮은 업종은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업종으로 226만3000원의 노동비용을 기록했다. 운수업이나 숙박 및 음식업종 등도 소득이 낮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직접고용비용 중 정액 및 초과급여는 늘어난 반면 상여금 및 성과금이 줄어들었다"며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의 수익성이 대체로 나빠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우경희 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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