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B맨' 박주호, 슈멜처-카가와 넘어라

입력 2015. 8. 30. 11:36 수정 2015. 8. 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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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주호(28)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VB)로 둥지를 옮겼다.

도르트문트는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30일까지다"고 알렸다. 마인츠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새로운 클럽에서 행운을 빈다"고 박주호를 응원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박주호의 이적료를 300만 유로(약 40억 원)로 추정했다. 현지에서 공신력 있는 언론으로 평가받고 있는 빌트는 그의 이적료를 350만 유로(약 46억 원)로 예상했다.

박주호의 이적에는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은 앞서 마인츠 시절 바젤(스위스)에서 박주호를 불러들인 감독이다. 박주호는 마인츠에서의 2시즌 동안 48경기에 나서 1골을 넣었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는 1시즌 남짓 뛰었다.

박주호의 영입으로 투헬 감독은 전술을 보다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오갈 수 있는 수비 자원이다. 수비에서 그의 다재다능함은 이미 바젤과 마인츠 시절 입증됐다.

미하엘 초허크 도르트문트 단장은 "박주호를 좌측 풀백으로 활용할 것이다. 선수단에 이상적인 보강"이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기존 좌측 풀백인 마르셀 슈멜처(27)와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르트문트가 박주호를 영입한 데는 그가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주호는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박주호가 새롭게 합류한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등과 함께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1909년 창단한 전통의 구단이며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2년 연속 리그 정상을 차지한 강팀이다.

박주호가 도르트문트 2년 연속 우승의 주역인 일본의 카가와 신지(26)처럼 팀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카가와는 도르트문트가 황금기를 보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드필더로 49경기에 나서 21골을 기록했다. 이후 2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다시 돌아와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카가와는 올 시즌 2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공동 13위에 올라 있다.

수비수는 공격수나 미드필더에 비해 조명을 덜 받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낼 경우 박주호는 도르트문트 성공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시즌 초반 2승(승점6•리그 4위)을 거두며 1위 바이레른 뮌헨(승점 9)을 추격하고 있다.

사진=박주호(구단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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