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크롬판 액티브X' 대란? 사면초가 韓인터넷뱅킹

진달래 기자 2015. 8. 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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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9월 'NAAPI' 지원중단 "차단 재실행 임시방편도 불가" 금융권 '미봉책' 준비 급급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구글, 9월 'NAAPI' 지원중단 "차단 재실행 임시방편도 불가" 금융권 '미봉책' 준비 급급]

구글이 내달부터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NPAPI' 기술지원을 전면 중단한다. NPAPI는 크롬 브라우저에 탑재된 비표준 플러그인 기술(웹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비유하자면 '크롬판 액티브X'다.

문제는 시중은행 대다수가 '오픈뱅킹' 서비스에 NPAP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환경에서 인터넷 뱅킹에 필요한 필수 보안솔루션을 액티브X를 통해 제공했던 것처럼 크롬에서는 NPAPI를 이용하는 식이다.

구글이 NPAPI 기술 지원을 중단하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해왔던 이용자들도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픈뱅킹은 다양한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에서 서비스 제공을 의미한다. '액티브X' 종속 논란이 제기된 이후 시중은행들은 크롬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 지원을 위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했다.

◇오픈뱅킹마저도 어쩌나…은행 '실행파일'로 NPAPI 대책 강구?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6월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민간 주요 200대 웹사이트 가운데 78곳이 NPAPI를 이용하고 있다. 전체 NPAPI 활용 서비스는 241개. 이 가운데 보안·인증·결제 기능이 무려 76.2%였다. 금융기관들의 오픈 뱅킹 시스템이 주를 이룬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중은행들은 크롬 사용자들을 위해 공인인증서, 개인 PC방화벽, 키보드 보안, 보안 브라우저 등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NPAPI를 이용해 고객 PC에 깔았다. 해당 보안 솔루션을 설치하지 않으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구글은 이미 최신 크롬 버전(크롬 44)에서 'NPAPI 차단'을 기본 값으로 설정해두어 이용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외부 플러그인(NPAPI) 차단을 풀고 크롬을 다시 시작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설정 변경 방법을 헷갈려 한다. 특히, 구글이 기술지원을 전면 중단하면 이 방법조차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중은행은 액티브 X의 대체기술로 제시된 실행파일(exe)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단 구글 기술 지원 중단 이전까지 대체하는 게 목표. 그러나 IT(정보기술) 인력과 예산이 적은 증권사의 경우에는 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현재 NPAPI 관련 시중은행들의 대처 상황을 전수 조사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금융사에 당부하는 한편, 개선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 등 이용 정보를 이르면 9월 첫째 주에 금융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HTML5' 대비해야…脫플러그인 흐름 분명

전문가들은 액티브X, 구글 NPAPI 대신 도입되고 있는 exe 방식은 임기응변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웹브라우저 제조사들의 플러그인 등 비표준 기술 차단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지금부터라도 금융권을 포함한 국내 주요 웹사이트 사업자들도 웹표준(HTML5) 시대에 맞게끔 서비스 모델을 완전히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웹표준'(HTML5) 방식으로 웹사이트를 개선을 권장하고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웹표준으로 가기까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보안 영역이 중요한 금융서비스는 더욱 많은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az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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