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이면 150억"..도심 '짝퉁명품' 비밀매장 적발

신희은 기자 2015. 8.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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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서울 중부경찰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비밀 영업장에서 가짜 해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실질적 업주 전모씨(45·여)와 명목상 대표 심모씨(48), 종업원 신모씨(39)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 4명은 지난해 1월 서울 중림동 가구상가 밀집지역에 80평 규모의 비밀매장과 7평짜리 비밀창고를 마련한 뒤 택시, 여행사 가이드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해 올해 6월8일까지 월 평균 5000만원 상당의 소위 '짝퉁 명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일본어에 능통한 판매 종업원 신씨와 운전기사 정모씨(41)를 고용하고 자신의 내연남인 심씨는 사장으로 내세운 다음 본인은 외국인 관광객 섭외를 맡는 등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기사와 가이드 등이 비밀 영업장과 1㎞ 가량 떨어진 '접선지'에 관광객들을 내려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정씨가 스타렉스 차량으로 이들을 실어나르는 수법을 썼다.

앞서 경찰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짝퉁 상품 판매 첩보를 입수하고 접선지에서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 비밀 영업장에서 전씨 등을 체포했다.

경찰은 영업장 현장에서 시중에서 개당 1억원 가량에 판매되는 명품 시계 20점 등 총 259점, 가방 734점, 지갑 867점, 의류 193점, 악세서리 154점 등 가짜 상품 2207점(정품시가 148억5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 6월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반상가 내 비밀 영업장에 정품시가 28억원 상당의 가짜 상품 291점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한 혐의로 업주 김모씨(41) 등 2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관광객들을 모집해준 택시기사, 여행사 가이드 등과 가짜 상품의 원단·상품 제조공장, 동대문시장 유통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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