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FOCUS] '명문 도르트문트 입단' 박주호의 끊임없는 도전

풋볼리스트 2015. 8. 30. 08:0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J2리그에서 스위스 찍고 유럽 최고의 명문까지"바젤에 올 때에도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일단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좋은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이 오면 옮기고 싶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이적은 아니다. 내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는지, 얼마나 내가 그 팀에 대해, 리그에 대해 알고 있는지 고민하겠다"지난 2011년 9월.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딛고 3개월 만에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박주호를 만나 들은 말이다. 당시 박주호는 스위스 프로팀인 바젤에서 새내기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당시 프로 4년차를 맞이했던 박주호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겸손함도 그 만큼 넘쳤다. 아시아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J2리그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유럽에 도달했고 "운 좋게" 챔피언스리그까지 닿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자신감과 성실함을 무기로 한 박주호는 유럽 진출 2년 만에 독일로 향했다. 마인츠05에서 다시 시간을 보냈고, 이제 분데스리가의 '중심'인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도르트문트는 29일(현지시간) 박주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진짜 명문' 구단에 입성한 것이다.도르트문트가 박주호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마인츠 입단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옛 '애제자'를 부른 것이다. 투헬 감독이 박주호와 함꼐한 시절은 한 시즌 밖에 안되지만, 왼쪽 풀백으로 믿음직한 활약을 펼친 박주호의 진가를 여전히 기억했다.박주호에게 도르트문트는 도전이다. 이미 마르셀 슈멜처 등 걸출한 수비수가 있고, 미드필드에는 일카이 귄도간, 스벤 벤더 등이 있어 박주호에게는 주전경쟁이 험난하다. 일각에서는 마인츠 잔류가 더 많은 출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박주호는 거침없이 경쟁을 택했다. 프로 8년 차, 박주호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박주호는 프로진출을 고려하던 2008년을 전후로 부상을 당했다. 경기력 회복이 쉽지 않았다. K리그 입단이 가능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한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그래서 택한 곳은 일본 J2리그였다 일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무대 첫 경험을 했다. 박주호는 2부리그의 경기 수가 많다는 점을 이용했다. 한 시즌간 특유의 성실함을 보여준 박주호는 다음 시즌 가시마앤틀러스로 자리를 옮겼고,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다음 해 주빌로 이와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거의 매 시즌 자신을 원하는 팀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폭을 넓혔다. 박주호 새로운 환경은 도전의 걸림돌이 아닌 동기부여였다. 그리고 박주호는 나름의 '성공'이라는 결과를 노력의 산물로 낳았다. 일본을 떠나 바젤에서는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에서는 무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당시 맨유에는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었다.유럽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박주호는 이후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더 넒은 무대가 기다렸다. 2013년 여름 독일 마인츠로 갈 때에도 박주호는 고민을 거듭했다. "좋은 조건을 받는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팀과 리그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고민했다. 분데스리가 중위권의 마인츠는 적절한 무대였다.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 손흥민 등과 동료 혹은 적으로 독일 무대를 누비며 외로움을 떨칠 수 있었다.그렇게 마인츠에서 두 시즌을 보낸 박주호는 다시 같은 고민을 거듭한 후 경쟁을 택했다. 고민의주제는 같지만 유럽 무대에 처음 발을 딛던 박주호와 지금의 박주호는 다르다. 훌쩍 성장했다. 이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까지 자신있게 소화할 수 있다.더불어 체격이나 체력적으로도 성장했다. 한 시즌 동안 지속적으로 90분 안팎을 소화하며 거친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을 갖췄다.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갖게 됐다. '투헬의 남자'가 아닌 '도르트문트의 남자'로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결정적인 이유다. 이제는 유럽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게 된 박주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사진=도르트문트SNS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손흥민 이적] 토트넘 7번 손흥민, 하얀 유니폼 입기까지[인포G] 손흥민, 분데스에 '50골' 남기고 EPL로[인:팩트] 이미 퇴장 당한 배효성, 사후징계 받는 이유는?[리그앙 FOCUS] '구르퀴프 어서와, 고향은 9년 만이지?'[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