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정석 "'오 나의 귀신님'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작품"

신효령 입력 2015. 8. 30. 07:33 수정 2015. 8. 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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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유발하는 배우되면 좋겠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납득이에 대한 고마움은 늘 언제나 있기 때문에 그 캐릭터를 벗어나야지 하는 마음은 없다. '오 나의 귀신님'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작품인 것 같다."

배우 조정석(35)은 지난 27일 서울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양서윤, 연출 유제원) 종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납득이 캐릭터를 통해 코믹 연기, 드라마 '더킹 투 하츠'(2012)에서 은시경 캐릭터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이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은 스타셰프 '강선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츤데레'(겉은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의미의 신조어) 매력을 발산하며 안방극장 여심을 초토화시켰다.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강선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조정석은 "다들 많이 축하해주시니 여운이 길게 갈 것 같다"며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들부터 어머님들까지 팬층이 넓어져 기분이 좋다. '오 나의 귀신님'은 저의 인생 드라마다.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조정석은 차갑고 까칠한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이 많은 남자다. 특히 나봉선(박보영)과 함께 있을 때 '츤데레' 매력이 극대화됐다.

실제 성격에 대해 묻자 조정석은 "츤데레 정도는 아니다"며 "배려해주는 멘트를 아주 살갑게 해주진 못한다. 그렇다고 퉁명스럽게 하진 않고 담백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조정석은 상대배우 박보영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진정한 로코킹으로 거듭났다. 박보영은 극 중에서 신순애로 빙의 후 강선우에게 들이대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조정석은 특유의 '광대승천'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도 높였다.

그는 박보영에 대해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서 대화가 잘 통했던 것 같다"며 "'이렇게 한 번 해볼래' 하면 잘 받아줬던 것 같다. 서로를 믿지 않으면 쉽지 않은데,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영씨가 자기는 애교가 없다고 하는데, 절대로 동감하지 못하겠다"며 "사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알겠다. 하지만 보영씨 자체가 애교 덩어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박보영과의 키스신을 꼽았다. 특히 데뷔 10년 차인 박보영의 첫 키스신 상대역이 되면서 뭇 남성팬들의 질투를 유발하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 두 사람은 재회의 키스를 나눴다. 박보영은 키스 후 조정석에게 "뽀뽀 한 번만 더 해도 돼요?"라고 말한 뒤 진한 입맞춤을 나누며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조정석은 "상대 여배우가 첫 키스신이다보니 예쁘게 잘 나와야 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며 "내색을 안 하려고 했는데 긴장한 게 티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키스신에 대해 "늘 언제나 나봉선이 저를 올려다봤으니 이제는 내려다보는 신이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사실 대본에는 '봉선이가 먼저 키스를 한다'가 전부였다. 박보영이 '계속 이렇게 있을 거냐. 뽀뽀 한 번만 더 해도 되냐'고 이어간 것은 다 저희들의 애드리브였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유제원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정석은 "감독님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면 정확하게 마음에 안 들다고 하고 '커트' 소리가 다르다"며 "감독님의 우렁찬 커트 소리를 들으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박보영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것 역시 감독님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오 나의 귀신님'은 '고교처세왕'을 만든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제작진으로 나서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등학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코믹 오피스 활극'이란 신선한 장르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조정석은 "고교처세왕을 볼 때마다 '오! 대박이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숲에서의 롱테이크(샷을 편집 없이 1분 이상 길게 찍는 기법) 샷이 인상 깊었다. '오 나의 귀신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고교 처세왕' 작가님과 피디님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나의 귀신님'의 경우 빙의라는 소재가 굉장히 유니크했다"며 "쭈구리 나봉선에게 처녀귀신이 빙의했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극중 셰프로 열연한 만큼 요리 실력이 늘었냐는 질문에 "감독님이 셰프 역할을 대역없이 하길 바라셨다"며 "칼질부터 연어 포 뜨기, 파스타 등을 배웠다. 요리에 '요'자도 모르는 사람이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머릿 속에 파스타 레시피 5~6개가 떠오른다"며 "쉴 때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제일 먼저 토마토 파스타를 해보고 로제 파스타를 바로 이어간다. 다음으로 크림 파스타, 불고기 크림소스 파스타, 양송이와 베이컨이 듬뿍 들어간 까르보나라 파스타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레시피가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극중 셰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정효균 셰프에게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정호균 셰프님을 비롯해 많은 셰프들을 많이 본 결과,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며 "그 프로정신 속에서 나만의 룰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따로 롤모델을 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에게 연기를 못한다고 하면 자존심이 상한다. 셰프들도 요리를 못한다고 하면 마찬가지"며 "그런 감정에서부터 출발하다보니 쭈구리 나봉선이 뭘 해도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까칠하게 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빙의된 나봉선이 들이댈 때 거부하는 것은 어려웠다"며 웃음을 안겼다.

안방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이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영화 '저널리스트'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정석은 "영화에서 사회부 기자 역할을 맡았다"며 "기자가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기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촬영을 마친 '시간이탈자'(가제)도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권수경 감독의 영화 '형'(가제)의 출연도 확정지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묻자 "감독님, 작가님이 누구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인 것 같다"며 "이야기가 저한테 얼마만큼 흥미를 주는지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조정석은 천상 배우였다. 배우가 안 됐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그는 "요즘 길을 가다 마주치면 사람들이 '강셰프'라고 부른다"며 "아마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러지 않을까 싶다. 재벌남, 악역 등 앞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데뷔 후 처음으로 자작곡을 선보였다. '오 나의 귀신님' 7회에서 박보영에게 들려줬던 '기브 미 어 초콜릿(Gimme a Chocolate)'이 음원으로 발표됐다. 조정석이 3년 전 완성한 자작곡으로, 총 두 가지 버전이다.

앞으로도 더욱 다채롭게 빛날 조정석의 필모그래피가 기대된다. 끝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적어도 무슨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궁금해서 한 번은 보고 싶어지는 배우 말이다. 요즘 뭐 하는지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나를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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