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한테도 못할 짓을"..오스트리아서 또 난민트럭 구조

입력 2015. 8.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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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트럭 짐칸 가득메운 난민 26명 중 어린이 3명 구사일생

소형트럭 짐칸 가득메운 난민 26명 중 어린이 3명 구사일생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트럭 짐칸에 화물처럼 실려 독일로 밀입국하려던 난민들이 오스트리아에서 참사를 가까스로 면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경찰은 독일 근처 마을 세인 피터 암 하트에서 소형 트럭을 단속하다가 짐칸에서 탈진해 중태에 빠진 어린이 3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트럭 짐칸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26명의 난민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 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아주 급박했다"며 "아이들이 더운 날씨 속에 빽빽한 짐칸에 실려 탈진한 채 현기증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질 때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아이들이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전했다.

경찰은 밀입국 알선 조직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루마니아 출신 29세 운전사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사가 뒤에 탄 이들의 안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날씨가 이럴 때는 짐승도 짐칸에 안 태운다"고 개탄했다.

오스트리아 APA통신은 이들 난민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왔다고 보도했다.

난민들은 목적지가 독일이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앞서 지난 27일 헝가리 국경 근처의 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냉동트럭 짐칸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 59명, 여성 8명, 어린이 4명으로 이뤄진 이들 시신은 주로 시리아 난민들이었으며 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난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밀입국 알선업자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업자들은 난민 캠프 근처에 머물면서 난민들을 유혹해 돈을 받고 유럽국가로 몰래 입국하도록 도와주는 영업을 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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