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디만 만나면 작아지는 '거인센터' 하승진

2015. 8. 3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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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221cm의 거인센터 하승진(30, KCC)이 작아질 때가 있다. 바로 아시아최고센터 하메드 하다디(30, 218cm)를 만날 때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15 제37회 윌리엄존스컵 첫 경기서 이란에 46-77로 완패를 당했다.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전초전격인 이번 대회서 한국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에게 79-7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벌떼수비를 펼친 한국은 하다디를 14점, 6리바운드로 틀어막았다. 특히 김종규는 결정적인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키고, 마지막 도움수비로 하다디를 막았다. 화가 난 하다디는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고, 단상에도 한 발만 올려놨다. 그는 인터뷰도 거절했었다.

한국은 1년 만에 다시 만난 이란에게 완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서 30점을 퍼부은 에이스 니카 바라미는 선수명단에도 없었다. 주전 하다디와 마디 캄라니도 10여분 남짓만 뛰었다. 하승진과 하다디는 오랜만에 맞대결을 펼쳤다. 동갑인 두 선수는 거구의 체격에 NBA경력까지 닮은 점이 많아 자주 비교가 된다. 하지만 결과는 늘 하다디의 승리였다.

한국은 2009년 아시아선수권 2차 예선에서 이란과 만났다. 하승진은 김종규, 오세근, 김민수와 함께 골밑을 지켰다. 이란전에서 25분을 소화한 하승진은 7점, 4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1개의 야투시도 중 3개만 성공했다. 반면 하다디는 한국전에서 21점, 16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하승진을 압도했다.

결국 한국은 이란에게 66-82로 대패를 당했다. 8강서 레바논에게 65-68로 밀린 한국은 7위에 그치며 이른바 '텐진 참사'를 맞게 된다. 하다디는 중국과 결승전에서 19점, 17리바운드로 왕즈즈, 이젠롄이 버틴 트윈타워를 압살했다. 대회평균 15.8점, 13.1리바운드(1위), 4.0블록슛(1위)을 기록한 하다디는 2009년 아시아선수권 MVP에 오른다.

하승진과 하다디는 2011년 아시아선수권 2차 예선에서 또 만났다. 한국빅맨은 하승진, 김종규, 김주성, 오세근이었다. 당시 하승진은 23분을 뛰면서 6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다디는 17점, 11리바운드, 5블록슛을 올렸다. 한국은 이란에 62-79로 참패를 당하며 최종 3위에 그쳤다. 이란은 8강전서 대회 준우승팀 요르단에게 84-88로 패하는 충격을 당하게 된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거인의 대결은 똑같은 결과였다. 하다디는 16분을 뛰면서 7점, 1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하승진을 상대로 득점한 장면도 있었다. 20분을 뛴 하승진은 7리바운드, 4파울을 기록했다. 야투시도가 없었다. 자유투 2개도 모두 빗나가면서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하다디의 승리였다. 심지어 이란은 후보센터가 들어와도 한국 골밑을 유린했다.

탭 볼드윈 필리핀대표팀 감독은 한국 대 이란의 경기를 염탐했다. 두 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필리핀과 우승을 놓고 다툴 라이벌이기 때문. 특히 4년 만에 한국대표팀에 합류한 하승진의 기량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고 한다.

볼드윈은 "한국이 31점차로 크게 패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팀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한국이 우리와 붙을 때는 베스트컨디션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NBA센터 안드레이 블라치(29)가 가세한 필리핀은 한국과의 골밑싸움에서 엄청난 우위에 있다. 심지어 블라치는 3점슛까지 자유자재로 쏴서 수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제 아시아에서도 NBA출신이 주전센터를 보는 시대가 됐다. 중국에는 이젠롄이 있고, 필리핀에 블라치가 있다. 이란의 하다디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절대강자 무림고수들이 즐비한 강호에서 한국은 하승진이 골밑을 지키기에는 매우 벅찬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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