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공습> ① 안방 다 내준다..7월 日보다 많이 수입

2015. 8. 30. 0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점유율 16.6%..올해 20만대 돌파할 듯

상반기 점유율 16.6%…올해 20만대 돌파할 듯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강남쏘나타', '강남싼타페'

독일 수입차인 BMW 520d와 폭스바겐의 SUV인 티구안(Tiguan)을 각각 지칭하는 말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나 싼타페처럼 흔하게 눈에 띈다고 해서 이같은 별칭이 붙었다.

실제로 BMW 520d는 올해 상반기에만 3천596대(520d xDrive 포함시 5천828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4천926대가 각각 팔렸다. 비슷한 가격대인 기아차 K9(2천326대)이나 쌍용차의 SUV 렉스턴W(2천413대)보다 많은 수치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수입차 = 2001년까지만 해도 1만대를 밑돌던 수입차의 국내 판매 실적은 2011년 10만대의 벽을 처음 넘어선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3만858대, 2013년 15만6천497대, 2014년 19만6천359대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입차 판매는 올해에는 20만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27.1% 증가한 11만9천832대가 팔려나간데다 매달 2만대 안팎의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외제차의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인 16.6%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100대 중 적어도 16대가 수입차라는 얘기다.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상반기에만 80여개의 신모델을 국내 시장에 쏟아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유로화 환율 약세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이들 업체는 하반기에 들어서도 각종 신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하반기 첫달인 7월에 작년동월 대비 14.3% 증가한 2만707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 7월 일본내 수입차 판매 한국보다 적어 = 이웃나라 일본에서 7월 한달간 팔린 수입차(외국 메이커 차량 기준)는 2만607대로 한국보다 정확히 100대 적었다.

인구가 2배 넘고 경제규모로는 3배 가까이 큰 일본보다 한국에서 7월에 팔린 외제차가 더 많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이 최근 낸 '2015 일본의 수입차시장' 보고서를 보면 일본 내 외제차 시장점유율은 2012년 10.0%(30만594대)에서 2013년에 11.5%(33만1천286대)로 올랐다가 2014년에 11.2%(31만9천677대)로 감소하는 등 10∼11%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수입차 판매비중이 2012년 10.01%(13만858대)→2013년 12.10%(15만6천497대)→2014년 13.92%(19만6천359대)로 매년 약 2% 포인트씩 뛰고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는 16%대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수입차의 판매가 확대될 수록 국내 완성차의 판매 비중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합병한 이래 가장 낮은 69.3%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70%를 밑도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 최근 토종업체들의 파격적 가격 인하 조치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비중 위축을 겪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외제차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자 이른바 '국내 완성차 5사'로 분류되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생산된 GM과 르노 승용차를 수입해 팔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GM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알페온의 판매가 부진하자 3분기에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쉐보레 임팔라를 완성차 형태로 수입하기로 하고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삼성의 소형 SUV인 QM3도 전량 르노의 스페인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하지만 QM3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하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 실적에 오르고 있다.

QM3나 9월 출시되는 임팔라 등을 수입차로 분류한다면 국내 외제차 점유율은 더 늘어나게 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내수시장 확대는 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추세이나 한국의 경우 외제차 점유율이 급작스럽게 불어나고 있는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 스크린도어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열차에 치여 숨져
☞ '워터파크 몰카' 촬영지시 30대 구속영장 발부
☞ 태국경찰, 방콕 테러 용의자로 터키인 1명 체포
☞ 인도서 상층 여성과 달아난 남성의 여동생들에 '윤간형'
☞ '추악한 성관계 전통' 美고교 졸업생에 관대한 처벌 논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