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만나면 고개들지 못할 분이 누군가?"

연제민 기자 2015. 8. 3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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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거침 없는 토크"
박영선 의원 북콘서트 '누가 지도자인가' 토크쇼.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News1

(대전=뉴스1) 연제민 기자 = "인터뷰 당시를 회상해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20년 전부터 브랜드를 만들며 치밀하게 대통령 준비를 해왔다. 사람은 죽는다. 노무현 대통령을 (저세상에서) 만나면 얼굴을 들지 못할분이 계신다. 그게 누구인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구로을)이 자신의 책 ‘누가 지도자인가’ 첫 북콘서트를 29일 오후 6~9시 대전 위캔센터에서 개최한 자리에서 꼼꼼한 비평과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행사장에는 400여명이 객석을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많은 사람들이 서서 관람하면서 2시간동안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의 비발디 ‘사계 중 여름’으로 시작된 프롤로그와 박영선 의원이 직접 선보인 피아노연주 등은 시작부터 객석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종편과 라디오 등에 출연하고 있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직설 화법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저자는 책속에 담은 정치지도자들의 행적과 평가를 거침없이 공개했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김대중, 손학규, 문재인, 정동영, 정운찬, 안철수와 메르켈 독일 수상, 시진핑 중국주석,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등 14명의 국내외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저자가 방송국 기자시절 인터뷰 했던 인사들을 대상으로 당시 인터뷰장면과 함께 현재의 모습을 토크쇼를 통해 비평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박 의원은 “1994년 인터뷰에서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를 맞아 하루일과를 질문 했는데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이 단어로 요즘 상황을 표현하면 ‘배신’이라는 말로 정국을 흔든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대통령은 그 당시 어머니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얘기했고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산다고 말할 때 비장함이 느껴졌다”며 “그것은 곧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흰색 원피스는 방송에서 얼굴이 검게 나와서 인터뷰 증 입지 않는데 박대통령은 당시 ‘어머니가 흰색을 좋아했고 어머니가 입었던 옷을 줄곧 입었다’는 이유로 흰색을 입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 뒤 20여년 만에 대통령이 됐다”며 “현재의 박 대통령은 20여 년 전부터 브랜드를 만드는데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악연이다”라고 표현하면서, “정의가 이기는 기간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죽는다. 노무현 대통령을 (저세상에서) 만나면 가장 보기 힘들어 하는 분, 얼굴을 못 드실 분이 있는데 그분이 ‘이명박’”이라고 힐난했다.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정 전총리에 대해 “서울대 재직시설 미래를 내다보는 직관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존경한다”고 하면서도, “정치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오라고 할 때는 안가고, 이명박 대통령이 오라고 할 때는 총리로 갔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때 총리로 가지 않았더라면 충청지역에서 큰 지도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동영 의원에 대해서는 “글을 쓸 때 몸이 많이 아팠었다. 그 이유는 그만큼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었다”고 말해 언론사 선배이자 정치선배로서 정 의원의 행보를 아쉬워했다.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건너오신 분이지만 극보수와 극진보가 아닌 새로운 진보를 모색한 분”이라며 “손 전 대표는 복귀한다고 본다. 복귀해서 다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좀 더 검어져라. 그 것은 문재인 대표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착하기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직시해달라는 의미”라고 피력했다.

북콘서트에 앞서 사석에서 뉴스1과 만난 박 의원은 저자로서 정작 본인은 책속의 지도자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만델라 대통령이다. 포용의 정치가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며 “국내에서는 포용의 정치를 가장 잘 한 지도자는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 출연한 안철수 의원은 “책을 읽어 보니까 나에 대해서 객관적인 것보다 더 호평을 해준 것 같다”고 말한 뒤 “박 의원께서 앞으로 더 잘하라고 기대치를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기술혁명시대인데 대전이 과학기술도시이자 한반도의 배꼽으로서 중요하다”며 “안철수 의원이 대전의 명예시민인데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이날 안 의원은 “국회에 들어와 보니 정치인들이 욕먹는 이유 중 하나는 급한 일만 하고 중요한 일은 안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민보다는 상대를 두들겨 패려는 정쟁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년도 총선에서는 정치적인 신뢰를 쌓지 않으면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며 “당의 신뢰를 쌓기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영선 의원이 대학시절 한 방송국의 대학가요제에 출현했던 사실이 처음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동영상 공개와 함께 박 의원은 당시 함께 했던 학교선배와 즉석에서 이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yjm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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