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쓰레기 대란' 대규모 시위 재개.."시민혁명 시작"

2015. 8. 3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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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시민의 자발적인 비정치 시위" 강조

주최측 "시민의 자발적인 비정치 시위" 강조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쓰레기 수거를 요구하다 정치권 전반의 무능과 부패를 규탄하는 성격으로 번진 이른바 레바논의 '쓰레기 대란 시위'가 29일(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시위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만명(주최측 추산 5만여명)이 참가해 지난주보다 규모가 늘어났다. 레바논의 유명 연예인, 예술가들도 시위에 지지를 표했다.

시민들은 "레바논의 시민혁명이 시작됐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 일부가 총리실로 향하다 경찰과 약간 몸싸움을 빚었지만 사망자 1명과 부상자 400여명을 낸 지난주처럼 격렬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군경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공동 상황실을 구성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주최 측이 자체 질서유지 인원을 배치해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위를 이끄는 시민단체 '너는 냄새가 나'는 쓰레기 대란의 책임을 지고 환경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총선 실시와 대통령 선출을 촉구했다. 아울러 레바논의 고질적인 문제인 종파·종교간 갈등 해결도 강력히 주문했다.

레바논은 인접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의회와 내각이 사실상 마비상태다. 2009년 총선을 치러야 했을 의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임기를 연장했고 의회에서 선출하는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후 합의가 되지 않아 공석이다.

레바논은 만성적인 전기·상수도 공급 부족에 시달려 온데다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 110여만명이 몰리는 바람에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

시위 주최 측은 특히 정치권이 시위에 편승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AFP통신에 "이 시위는 모든 레바논 국민을 위해서 열렸다"며 "정치권이 시민의 요구를 이용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선 실제로 레바논 국기나 정치권을 비판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을 뿐 특정 정파의 깃발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앞서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26일 이 시위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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