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사 전횡' 재향군인회장..감사 결과도 무시

2015. 8. 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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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역 군인들의 권익을 위해 설립된 재향군인회의 회장이 임직원들을 멋대로 뽑고, 이를 취소하라는 국가보훈처의 감사까지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해임했다가 재임용하는 편법을 사용했고, 일부는 승진까지 시켜준 것으로 밝혔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재향군인회를 특별감사해 향군 직원과 산하 업체 임원 23명의 임용을 취소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나이 제한이나 공모 절차를 어긴 전문성 없는 인사들이 조남풍 회장의 선거캠프 출신이라는 이유로 요직에 임용된 겁니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

"인사규정을 위반하여 임용된 사람은 모두 임용 취소하고 절차대로 하도록 예외 없이 처분했습니다."

과연 그대로 됐을까.

최근 조 회장이 승인한 향군 인사 명령입니다.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할 임직원들이 보훈처 감사 20여 일 만에 그대로 재임용됐고, 해임을 명령받은 일부는 또 곧바로 해임이 무효가 돼 직위를 유지했습니다.

심지어 임용 취소 대상자였던 연구관은 연구소장으로 영전하기도 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보훈처가 요구한 향군 인사 대상자 23명 중 무려 21명이 '도돌이표 인사'로 자리를 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향군은 문제의 임직원들을 재임용하면서 요식행위에 불과한 공모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재향군인회 임용 면접자]

"(조남풍 회장이) 지금 현재 나가 있는 대표이사들을 뽑은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자기가 그걸 어떻게 자르겠느냐. 딱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금권선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 회장은 또,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외 출장을 떠날 예정입니다.

보훈처가 부적절하다며 출장 취소를 공식 요구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향군은 규정대로 인사 절차를 다시 밟아 재임용은 정당하고, 조 회장의 해외 출장도 오래전 계획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태재, 재향군인회 홍보실장]

"재향군인회 자체가 예비역 출신들의 취업 문제, 이런 걸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보훈처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엉뚱한 민간인들 다 데려다 쓸 수는 없죠."

보훈처는 감사 결과에 불응한 조 회장을 추가 제재할 계획이지만, 조 회장의 잇따른 전횡으로 회원 850만 명, 연 매출 4천억 원인 재향군인회의 정상화는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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