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공격 갑갑하게 한 아자르 실종 사건

김태석 입력 2015. 8. 30. 00:54 수정 2015. 8. 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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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첼시가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을 때 최고의 공헌을 세운 선수는 대개 에당 아자르로 의견이 모인다. 그때 아자르는 '크랙'이라는 표현이 정말이지 잘 어울렸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실종된 듯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29일 밤 11시(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첼시가 1-2로 패했다. 첼시는 후반 34분 라다멜 팔카오가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19분 바카리 사코, 후반 36분 조엘 워드의 연속골을 앞세운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안방에서 패하고 말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은 후반 39분 바카리 사코를 대신해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개막 후 첼시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시즌 개막 후 승리는 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버언을 상대로 가까스로 얻어낸 3-2 승리 한 차례 밖에 없다.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솟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한번 이기는 게 어려워 보인다. 크리스탈 팰리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첼시는 철저히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하려는 상대 수비진을 깨뜨리는 데 무척이나 어려움을 겪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들의 최대 장점인 측면을 흔드는 플레이를 최대한으로 자제했다.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 우승의 일등공신 아자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가세한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첼시의 날개로 나설 것이라 보고 섣불리 공세를 취하다 측면에 공간을 내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때문에 측면 수비수는 물론 이날 윙어로 나선 윌프레드 자하·제이슨 펀천까지도 먼저 수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첼시의 측면 공격이 제대로 기능하기가 무척 어려운 경기였다는 뜻이다. 그나마 페드로는 몇 차례 위협적 슈팅과 매서운 테크닉을 몇몇 장면에서 선보이며 존재감을 보이긴 했다. 후반 34분에는 팔카오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도움까지 기록했다.

문제는 첼시 공격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아자르가 전혀 제 몫을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 두세 명은 우습게 무너뜨리고 찬스를 만들고 골까지 넣던 아자르의 눈부신 테크닉이 거의 발현되지 못했다. 아자르는 측면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최전방과 중원으로 빠져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거기도 정글이긴 마찬가지였다. 최전방 인근으로 가면 이미 그 자리에서 디에고 코스타를 요리하고 있던 데미언 델라니·스콧 단의 거친 수비를 받아야 했고, 중원으로 내려가면 제임스 맥아더와 센터백들 사이에서 전방위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주변 동료와 짧은 패스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해 헤쳐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진을 깨뜨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아자르가 철저히 무력화되자 첼시 공격도 힘을 잃었다. 아자르의 발이 묶이자 득점이 용이한 상대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볼을 가져올 선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이 후반 19분 사코에게 먼저 실점한 후 라다멜 팔카오·케네디·루벤 로프터스-치크 등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하는 모험적 경기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공수 밸런스를 깨뜨리면서까지 만회하려던 도박은 후반 34분 팔카오의 동점골로 이어지긴 했으나, 대가도 컸다. 2분 후 첼시는 크리스탈 팰리스 라이트백 워드에게 또 다시 실점하며 무너졌다. 스코어는 물론이며 내용면에서도 상대에 끌려갔던 경기였기에 패배 후 제법 말이 나올 경기가 됐다. 전혀 기량을 보이지 못한 아자르는 비판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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