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대구 여대생 사건, 이대로 용의자 놓치나..항소 예의주시

연휘선 기자 입력 2015. 8. 30. 00:31 수정 2015. 8. 30. 00: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대구 여대생 사건과 관련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29일 밤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999회에서는 지난 1998년 발생한 故정은희 양의 사망 사건에 대한 취재기가 그려졌다.

정은희 양은 사고 당시 트럭에 치여 교통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족들은 사고 장소 인근에서 한 남성의 정액이 묻은 정은희 양의 속옷을 발견했다.

정액 속 DNA는 당시 대구 공단에서 근무하던 스리랑카인 K씨의 것과 일치했다. 제작진은 추적 끝에 K씨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스리랑카인 두 명이 은희 양 사건의 공범이라는 소문을 입수했다.

또한 제보자 홍길동(가명)을 만나 K씨와 공범 용의자 두 명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홍길동은 비교적 또렷하고 구체적으로 당시 정황을 진술했다. 그는 K씨가 자신에게 은희 양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성폭행한 대상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특수강도강간죄로 기소한 사건에서 재판부는 이들에 대한 무죄를 선고했다. 10여 년이 지난 사건에 관한 제보자의 진술이 지나치게 정확해 믿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기억에 의존한 제보자의 진술을 맹신하지 않고 증거 위주인 법원의 태도를 명확히 한 판결이었다.

이에 정은희 양 부친 정현조 씨는 초동수사가 잘못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제작진이 만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역시 재판부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DNA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진술만을 갖고 무죄를 선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공소시효 만료라는 행정 처분으로 인해 눈 앞에서 용의자를 놓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검찰은 정은희 양 사건에 대해 항소를 진행하며 3심을 준비 중이나 낙관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심과 2심에서 연이어 무죄가 나온 것이 번복되기 어렵다는 이유다.

스리랑카 수사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도 조사를 진행할 경우 국내 법의 공소시효 만료 뒤에도 용의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강간 관련 죄목에 대해 한국보다 두 배 긴 20년의 공소시효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정은희 양의 사건이 이대로 비관적으로 종결될지 향후 수사와 재판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대구 여대생 사건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