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들통' 교회 지도자 400명, 이번 일요일에 사직"

입력 2015. 8. 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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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한 사실이 들통난 목사 등 교회 지도자들 400여명이 이번 일요일(30일)에 사직할 예정이라고 미국의 기독교 교단 문제 전문가가 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소장이며 테네시주 헨더슨빌의 그레이스 교회 수석목사인 에드 스테처는 29일(현지시간) 유력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T) 온라인판에서 이런 사실을 전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몇 개 교단들의 지도자들과 내가 나눈 대화에 따르면 최소한 400명의 교회 지도자들(목사, 장로, 전임 사역자, 안수집사 등)이 일요일(30일)에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교회에 무척 당혹스러운 순간이며 그래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애슐리 매디슨 명단에서 발견된 목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의 수는 외도를 할 방법을 찾고 있는 이들의 수보다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이는 교회 지도자들 중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한 일이 들통나 사직키로 한 사실이 대형 교단 본부에 보고된 사례만 포함한 것이어서, 실제 이용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슐리 매디슨 이용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미국 기독교계 유명인사들 중에는 동성애 반대 기독교 로비단체 '가족연구위원회 액션'(FRC Action)의 대표(executive director)를 역임했던 조시 더가가 있다.

기독교 가정의 10남 9녀 중 장남인 그는 청소년 시절 여동생 등 미성년자 5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올해 5월 가족연구위원회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이 가정의 모습을 담은 TV 리얼리티 쇼 '19 키즈 앤드 카운팅'도 시즌 10 중간에 종영됐다.

통계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하는 빈도가 어떤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느냐에 따라 특별히 더 높거나 낮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애슐리 매디슨의 발표에 따르면 이 사이트 회원들 중 6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5.1%가 '거듭났다'고 주장하는 보수 개신교인을 가리키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었고, 가톨릭 신자(22.75%), 일반 개신교 교인(22.7%) 등이 그 다음이었다. 자신이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다고 밝힌 이는 8.7%였다. 이는 미국인들의 종교 분포와 대체로 비슷하다.

당시 노엘 비더만 애슐리 매디슨 창립자는 "가서 기도를 매주 일요일 하든, 매주 토요일 하든, 하루에 세 번 하든 차이가 없다"며 종교는 불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 인사들은 동성애 반대 주장을 펴기 위해 '가족의 가치'와 '결혼의 신성함'을 무척 강조하기 때문에 본인들의 불륜이나 성범죄가 드러나면 '위선자'라는 사회적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는 경향이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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