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2.20' 유희관은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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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하며 당당하게 승리투수가 됐다.
숫자 2.20이 지배한 경기였다. 두 개의 2.20이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첫 2.20은 한화 상대 평균 자책점. 올 시즌 3승 무패를 기록하며 한화전서 강했던 유희관. 최근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한화 타선이었지만 유희관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1회 정근우에게 3루타를 맞으며 1점을 쉽게 뺏겻지만 이후 위기에선 특유의 맞춰 잡기로 고비를 넘어가며 한화 타선의 맥을 빼 놓았다.
자신감의 근거를 볼 수 있었던 이닝은 3회. 1사 후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로 2루까지 허용했다. 이 때 유희관은 정근우와 어렵게 승부를 걸어 들어갔다. 결국 볼넷. 다음 타자는 외국인 선수 폭스였다. 하지만 유희관은 굳이 정근우와 승부를 서두르려 하지 않았다. 결국 폭수를 유격수 쪽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10구가 넘어가 맞은 8회초 2사 2,3루 위기서도 조인성을 상대로 풀 카운트 끝에 몸쪽 직구를 꽂아 넣는 장면 또한 중요한 포인트였다.
두 번째 2.20은 잠실 구장 평균 자책점이다. 공교롭게도 한화전 평균 자책점과 똑같은 숫자였다.
유희관은 원래 한화전서 땅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투수였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이 경기 전까지 1.78이나 됐다. 9개 상대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날은 달랐다. 땅볼 아웃은 6개였던 반면 뜬공 아웃은 10개나 됐다. 1.78이던 수치가 0.6으로 크게 낮아진 하루였다. 굳이 낮게 제구하며 땅볼 유도를 하려 애쓰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넓은 잠실 구장을 맘껏 사용하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백미는 6회였다.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두 번 모두 김현수의 호수비에 막히며 안타가 되지 않았다. 유희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김현수를 기다린 뒤 감사 인사를 했다. 자신의 의도에 맞는 맞춤형 수비를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보였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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