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2.20' 유희관은 거침이 없었다

정철우 입력 2015. 8. 29. 21:19 수정 2015. 8. 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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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 투수 유희관이 독수리 사냥에 성공하며 시즌 16승(4패)째를 거뒀다. NC 해커를 다시 따라 잡으며 다승 부문에서 공동 1위가 됐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하며 당당하게 승리투수가 됐다.

숫자 2.20이 지배한 경기였다. 두 개의 2.20이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첫 2.20은 한화 상대 평균 자책점. 올 시즌 3승 무패를 기록하며 한화전서 강했던 유희관. 최근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한화 타선이었지만 유희관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1회 정근우에게 3루타를 맞으며 1점을 쉽게 뺏겻지만 이후 위기에선 특유의 맞춰 잡기로 고비를 넘어가며 한화 타선의 맥을 빼 놓았다.

자신감의 근거를 볼 수 있었던 이닝은 3회. 1사 후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로 2루까지 허용했다. 이 때 유희관은 정근우와 어렵게 승부를 걸어 들어갔다. 결국 볼넷. 다음 타자는 외국인 선수 폭스였다. 하지만 유희관은 굳이 정근우와 승부를 서두르려 하지 않았다. 결국 폭수를 유격수 쪽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10구가 넘어가 맞은 8회초 2사 2,3루 위기서도 조인성을 상대로 풀 카운트 끝에 몸쪽 직구를 꽂아 넣는 장면 또한 중요한 포인트였다.

두 번째 2.20은 잠실 구장 평균 자책점이다. 공교롭게도 한화전 평균 자책점과 똑같은 숫자였다.

유희관은 원래 한화전서 땅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투수였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이 경기 전까지 1.78이나 됐다. 9개 상대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날은 달랐다. 땅볼 아웃은 6개였던 반면 뜬공 아웃은 10개나 됐다. 1.78이던 수치가 0.6으로 크게 낮아진 하루였다. 굳이 낮게 제구하며 땅볼 유도를 하려 애쓰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넓은 잠실 구장을 맘껏 사용하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백미는 6회였다.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두 번 모두 김현수의 호수비에 막히며 안타가 되지 않았다. 유희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김현수를 기다린 뒤 감사 인사를 했다. 자신의 의도에 맞는 맞춤형 수비를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보였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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