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천재' 문어 게놈지도 보니, 똑똑한 이유 있었다

김윤미 2015. 8. 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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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경기 승패를 잘 예측해서 유명해진 문어 '파울', 기억하십니까?

뭐 우연이었겠지만, 실제로 문어는 '바다의 천재'로 불릴 정도로 똑똑한 동물로 분류됩니다.

최근 과학자들이 문어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똑똑한 이유가 그 안에 있었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리병 안에 갇힌 문어, 8개의 다리로 닫힌 병마개를 돌려, 탈출합니다.

반대로 병 안에 있는 먹이를 밖에서 뚜껑을 열어 꺼내 먹기도 합니다.

둥그런 야자수 껍질 속으로 들어가 자동차를 타듯 비탈길을 구르기도 하고, 반으로 나뉜 조개껍데기를 각각 합쳐서 은신처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신출귀몰한 위장도 특기입니다.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변색도 잘하지만, 광어나 바다뱀 흉내를 내며 형태를 변신하기도 합니다.

최근 국제 공동 연구진이 연체동물에 불과한 문어가 어떻게 뛰어난 지능을 가졌는지 알아보고자 유전자 전체를 분석했습니다.

해독 결과, 신경 세포를 잘 발달시키는 프로토카데린이라는 유전자가 다른 무척추동물보다 10배, 고등동물에 속하는 웬만한 포유류보다도 2배 많았습니다.

유전체 전체 개수도, 인간에 버금갈 정도로 많았습니다.

문어 머리가 유별나게 큰 것도 이 때문인 걸로 연구진은 추정했습니다.

[한진희/카이스트 교수]
"프로토카데린은 신호전달이라든가, 신경계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굉장히 복잡한 뇌기능, 행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거죠."

최근 또 다른 연구에선, 한 다리로 은밀하게 먹잇감을 놀라게 하는 지능적인 사냥법과 동료와 조개를 던져 싸우거나 장난치는 모습도 확인되는 등, 똑똑한 문어가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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