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변함 없는 공식 '프리킥 하면 이천수'

2015. 8. 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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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역시 이천수 하면 프리킥이고 프리킥 하면 이천수다. 이천수가 녹슬지 않은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이천수가 2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 이천수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 나온 이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목 부위에 무리가 있어 전주로 향하던 선수단과 대동하지 않았다. 한 경기를 쉰 뒤 이천수는 다시 대전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섰다. 변함 없이 왼쪽 날개로 나선 이천수는 케빈과 김인성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컨디션은 최고의 상태였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전북전에도 기용할까를 고민했지만 목에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나오지 못했다. 항상 컨디션이나 몸상태는 좋았다. 이번에도 좋아서 선발로 출전시키게 됐다"면서 이천수의 출격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잔디를 밟은 이천수의 몸은 가벼웠다. 특유의 자신감으로 공을 공간으로 쳐놓고 달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는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공을 쳐놓고 들어가려고 했던 이천수는 아쉽게 막혔고 견제를 받으면서 드리블을 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케빈이 머리로 떨어뜨려주는 공도 이천수의 발에 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천수에게는 믿을 구석이 하나 있었다. 바로 프리킥이었다. 이러한 기대감은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서 실현됐다. 전반 36분 김도혁이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천수는 공을 놓고 발을 차는 각도를 잘 재어보면서 뒤로 물러났다.

휘슬이 불리자 이천수는 전매특허인 오른발로 감아차는 프리킥을 시도했다. 발 안쪽에 잘 맞았다. 이천수의 발을 떠난 공은 대전 수비수들이 선 벽을 넘겨 골문 왼쪽의 그물을 갈랐다. 지난 5월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트린 뒤 3개월 만에 나온 자신의 시즌 2호골이자 프리킥으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나온 득점포였다.

올해 이천수는 13경기를 뛰면서 프리킥이 나올 때마다 프리키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잘 감긴 슈팅도 모두 골문을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찰나였다. 기다렸던 프리킥 골이 나오면서 앞으로 이천수의 프리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그동안 수많은 환상적인 프리킥들을 선보였다. K리그에서는 물론이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도 그랬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천수가 터트렸던 프리킥 동점골은 아직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천수는 후반전에도 왼쪽에서 머물면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빈 공간을 향해 빠르게 뛰어들어갔고 케빈 등과 적절히 패스도 주고 받았다. 상대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려 할 때면 태클도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케빈의 동점골과 이천수의 프리킥을 앞세운 인천은 이날 4연승 도전에 성공했다. 승점 42가 되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에 더욱 다가섰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천수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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