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하늘 날아가다 '쾅'..새 잡는 '방음벽'

이용식 기자 입력 2015. 8. 29. 20:48 수정 2015. 8. 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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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소음을 막기 위해서 설치한 투명 방음벽이나 유리 건물이 새들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새들이 유리가 없는 줄 알고 부딪쳐서 계속 죽는데 이걸 당국도 이걸 막는 데 소극적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방음벽 철 구조물 위에 텃새인 '어치' 한 마리가 죽은 채 붙어 있습니다.

투명 방음벽을 발견하지 못해 부딪친 겁니다.

고속도로 갓길과 주택가의 방음벽 근처에서도 죽은 새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윤용기/대전 가수원로 : 참새니 비둘기니 아침에 보면 두세 마리씩은 주워요.]

외벽이 유리로 된 정부 세종청사에서도 물총새와 오색딱따구리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과 방음벽 충돌로 인한 야생조류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피해실태에 대한 연구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이 항/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건물을 지을 때부터 어떤 식으로 충돌하는지를 감안해서 설계를 하는 게 필요할 거고요.]

문화재청이 희귀 새를 지키겠다며 독수리 같은 맹금류 스티커를 붙이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고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참여가 적은 게 한계입니다.

[남궁대식/조류보호협회 사무총장 : 새들의 천적으로 제일 무서운 건 맹금류니까 장애물 표시를 해주는 거죠.]

환경 당국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서 야생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데까지는 정책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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