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남한 진정성 보이면 남북관계 급진전될 것"
"박근혜 대통령의 각오와 수완이 관건일 것"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9일 남한 당국이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에서 진정성을 보인다면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각오와 수완을 간접 주문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최고위급에서 표명된 북의 확고한 관계개선 의지'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남북 합의의 의의를 강조한 것은 상당히 무거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그만큼 강한 의지가 있고 사태 발전을 낙관할 수 있는 담보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측 당국이 판문점 마라톤 협상에서 발휘한 열의와 진지성을 잃지 않는다면 남북관계는 급진전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합의가 마련됐다고 해서 반드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내외정세를 관리하고 대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데는 보수세력에 지지기반을 두고 미국과 대화할 기회도 가지는 남측 대통령의 각오와 수완이 관건으로 되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남북 합의에 따른 관계 개선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보수 세력과 한미 간 협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적 판단과 원만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도 지난 2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북남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해 각성있게 대하여야 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또 "이번 위기 사태가 조선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를 동란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을 수 있었다"며 "북의 입장에서는 판문점에서 남측과 마주앉아도 그 배후에 오늘도 교전관계에 있는 미국의 존재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 대한 기대 따위는 하지 않고 단신으로 위기를 맞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북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이번 위기 상황을 남측이 미국과 함께 대응했지만 북한은 중국의 도움 없이 혼자 해결했다는 '자화자찬'으로, 여전히 껄그러운 북중 관계를 의식한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1일 남북한 모두에 자제를 요청한 중국을 겨냥해 "지금에 와서 그 누구의 그 어떤 자제 타령도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조선신보는 이외에도 이번 합의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군사적 대립의 해소와 긴장완화라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선차적 과제가 논의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남북대화의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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