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경제장관 '주 35시간 노동' 문제제기..집권 사회당 반발

입력 2015. 8. 29.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은행인 출신의 에마뉘엘 마크롱(37) 프랑스 경제장관이 '주 35시간 근무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좌파인 집권 사회당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마크롱 장관은 최근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 모임에서 사회당의 주요 노동 정책인 주 35시간 근무제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29일 보도했다.

마크롱 장관은 "오래전에 좌파는 기업에 대항하거나 기업 없이도 정치할 수 있으며 국민이 적게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주 35시간 근무제는 2000년 좌우 동거정부 시절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주도로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늘린다는 명분 아래 도입된 제도로, 이후 사회당의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보수 세력은 주 35시간 근로제로 초과 근무수당이 증가해 기업 부담이 늘고 경직된 노동법으로 기업인 정신을 꺾는다면서 제도 폐지를 주장해 왔다.

마크롱 장관이 주 35시간 근무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회당 내에서는 장관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크리스티앙 폴 하원의원은 "니콜라 사르코지(전 프랑스 대통령)가 내각에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마크롱 장관을 보수 우파인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꼬았다.

집권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마뉘엘 발스 총리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진짜 문제는 고용과 성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장관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샹젤리제와 같은 관광지구 내 상점의 일요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경제 개혁법안을 마련했다.

프랑스 정부는 친기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마크롱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가 불투명하자 지난 2월 헌법 예외조항을 인용해 투표 없이 하원을 통과한 것으로 발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경제규모 2위인 프랑스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2년 만에 최고치인 0.7%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0%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1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 '추악한 성관계 전통' 美고교 졸업생에 관대한 처벌 논란
☞ "딴 남자와 노래방을?"…옛 동거녀 폭행한 40대 집유
☞ [연예계 위!아래!] '쌍천만 영화' 베테랑 vs '18년만에 이혼' 김구라
☞ 바캉스 떠난 영국 총리부부 하수 방류된 바다서 물놀이
☞ 추신수 16호 홈런·2타점…승리 수훈갑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