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등 녹조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독성물질 검출"
[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
▲ 박호동 신슈대학 교수가 현미경을 통해 확인된 독성물질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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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는 다카하시 토루(高橋 撤) 구마모토환경보건대학 교수, 박호동 신슈대학 교수, 다나카 히로시 한일환경정보센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8일 오후부터 금강을 찾아 4대강 한일공동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한일 공동 조사단은 충남 부여군 웅포대교를 방문, 이 일대 전역이 녹조로 뒤덮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 또한, 인근 수상레저 선착장 주변은 녹조로 범벅이 돼 이용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호동 교수은 현미경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녹조에서 독성물질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일본으로 가져가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낙동강·영산강·금강 녹조서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생산 종 발견"
▲ 충남 부여군 웅포대교 인근에 피어오른 녹조 때문에 물빛에 비친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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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교수는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데 저수지 등에서 생기고 있다, 그런데 흐르던 강물인 이곳에서 녹조가 발생한다는 건 더 이상 강이 아닌 저수지가 된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는 같은 장소에서 저질토와 강물을 동시에 채취하여 2~3년 이상 분석해야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한 번 조사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밀 조사에 따른 데이터가 필요하다, 일본의 이사하라 간척지에서는 8년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하면서 농작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결과치를 찾아내기도 하였다"고 주장했다.
▲ 박호동 교수가 현미경 검사를 통해 녹조에서 독성물질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틴을 확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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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그중에서 판별이 쉬운 군체에서 구멍이 난 콜로린이 검출되었다, 그 종은 독성을 생산하는 종이다, 이것이 제일 많은 곳이 낙동강 다음으로 금강이다"며 "일본에서 한 연구 결과, 남조류 독성이 어류나 폐류의 간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농산물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녹조에 대한 분석을 안 해봤는데 일본이나 독일에서는 야채나 쌀에서도 미량이지만 축적이 된다는 다카하시 교수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 좌로부터 다나카 히로시 한일환경정보센터 대표, 다카하시 토루 구마모토환경보건대학 교수, 허재영 대전대 교수, 박호동 신슈대학 교수가 토론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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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찾아간 세종보 수자원공사 선착장은 녹조와 부유물이 뒤엉켜 둥둥 떠다니고 죽은 물고기에 파리가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크레인이 동원된 가운데 수력발전소 도색작업이 지난 20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 찾아간 공주보도 수자원공사 바지선이 보 주변에 세워진 가운데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근 수상공연장에 녹조를 밀어내기 위해 들여온 마이크로버블기 주변에도 녹조가 발생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 찾은 부여군 왕진교 주변 또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오마이뉴스> 금강 탐사에서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곳으로 오늘도 조용준 간사가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갔다가 펄층에 빠져서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 충남 부여군과 전북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에서 바라본 금강은 녹조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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