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첫 여성 총리 취임..내달까지 과도정부 이끌어
그리스에서 역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바실리키 타누(Vassiliki Thanou) 그리스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지명했다.
타누 신임총리는 28일부터 과도정부를 이끌며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선을 관리하게 된다. 그는 대법원 판사를 지내다 올해 1월 그리스에서 두 번째 여성 대법원장으로 임명됐고 여성 최초로 그리스 판사, 검사협회의 대표를 역임했다.
최근에는 방송에 출연해 그리스 정부의 긴축정책을 비판하는 등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긴축정책 없는 추가 구제금융 확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타누 신임총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과도 정부의 주임무는 공정하고 원활한 방식으로 선거를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프라스 전 총리는 “그리스 민주주의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총리가 나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타누 신임 총리의 임명을 환영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의 부채 완화 협상이 올해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르면 10월 쯤으로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치프라스 전 총리는 채권단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의 1차 분할 지원금을 받은 20일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거세게 반발하자 7개월의 임기를 끝내고 사퇴했다.
이에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은 제 1야당인 신민주당(ND) 등 각 정당에 연립정부 구성을 요청했으나 정당들이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임시정부 체제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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