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에 힘 빠진 아파트 값

조인경 2015. 8. 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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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 8월 가격상승폭 4분의 1로 줄어
전셋값은 62주 연속 상승 … 시장 불확실성 확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여름 휴가기간 동안 거래가 줄면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2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8% 올라 7월 0.67%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률은 7월 1.24%에서 8월 0.34%로 상승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내놓은 주택 대출규제 강화책이 재건축 시장에 더 민감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실수요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의 아파트 값 상승폭이 전월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24%)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마지막 주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09%로 4주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4% 오르는데 그쳤고 일반아파트는 0.1%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0.41%, 노원구 0.27%, 송파구 0.23%, 구로구와 도봉구 0.20%, 광진구와 금천구 0.17%, 성북구 0.15%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전세난에 떠밀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유입되는 가운데 주로 전세가율 높은 지역의 상승률이 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아파트 값은 각각 0.03%, 0.04%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신도시에서는 평촌이 0.07%, 판교 0.06%, 중동 0.05%, 일산 0.04% 등으로 올랐고, 경기·인천에서는 안산이 0.18%, 김포 0.11%, 광명 0.10%, 성남과 용인 0.07%, 과천 0.06%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이 지난주 0.28%에서 0.25%로 오름폭이 다소 줄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전셋값이 62주째 상승중인 서울은 자치구별로 상승률이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강북구가 한주간 0.87%, 금천구와 노원구가 0.76%씩 올랐고, 도봉구 0.66%, 중구 0.57%, 구로구 0.46%, 강서구 0.44%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는 판교(0.17%), 평촌(0.13%), 일산(0.10%), 분당(0.09%) 등의 주도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고, 경기·인천은 안양 0.16%, 과천과 남양주, 성남이 0.15%, 평택 0.13%, 김포 0.12%, 용인 0.11%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114는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가 부양보다는 주거안정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발 증시하락 등 대외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택 매수를 미루거나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전세난에 따른 중저가·중소형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광교신도시의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풀 꺾이고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입지·면적별로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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